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이틀 남기고 메르켈은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메르켈의 강경한 태도는 러시아에 대해 강하게 비난하는 미국 쪽으로 기울었음을 증명해준다고 FT는 전했다. 지난 몇주간 미국과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 금융 등 경제 제재에 대한 논의를 해왔다. 이들 국가들은 레벨3의 제재 작업에 착수했지만 유럽 국가들이 이를 순차적으로 실행하자는 입장을 나타냈었다.
유럽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제재를 가하기가 쉽지 않다.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수입 경로까지 막히면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잇다는 우려에서다.
다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급격하게 악화되지 않았다면 EU는 오는 26일 회의에서 러시아에게 추가 제재를 가하진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FT는 전했다. 호주·이탈리아·핀란드·스페인·그리스·불가리아·헝가리 등의 반대에 부딫혀 제재를 가하긴 어렵다는 것이다.
오는 26~27일 브뤼셀에서 EU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날 주제 마누엘 바호주 현 EU집행위원장의 후임자 발표 및 러시아 제재 등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영국을 제외하고 유럽 9개국 정부는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를 집행위원장으로 지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