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회사채 발행 규모 미국 제치고 ‘1위’ 등극

2014-06-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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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궈신원왕]]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회사채 발행국으로 등극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의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중국에서 발행된 회사채 규모가 14조2000억 달러(약 1경4484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회사채 발행규모(13조1000억 달러)보다 높은 수준이다.

S&P는 이러한 추세라면 향후 5년 내 중국기업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4000억 달러에 달해 전 세계 회사채 발행 예상치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미국 회사채 규모는 14조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2016년까지 아시아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미국과 유럽기업의 차입량을 합친 것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함께 중국 정부의 금융규제강화 및 높은금리 등으로 자금 확보가 어려워진 중소기업이 채권시장을 찾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중국 회사채의 높은 수익률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중국 회사채에서 얻을 수 있는 초과수익률은 미국 회사채와 비교했을 때 1.2%p다.

이처럼 ‘그림자 금융’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회사채 급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중국기업의 대거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

지난 3월 중국 태양광업체 상하이차오르(上海超日)가 중국 기업 중 최초로 디폴트를 선언한 데 이어 부동산 기업 싱룬즈예(興潤置業)도 디폴트를 선언하면서 중국기업의 디폴트 도미노 현상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S&P는 중국 기업이 ‘그림자 은행’에 차입을 의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전 세계 기업 차입의 10분의 1가량이 중국 그림자 은행 위기에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폴 워터스 S&P 기업신용리서치 대표는 “중국 경제 성장이 예상보다 더 빠르게 둔해지고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그림자 금융에 문제가 생기면, 전 세계에 미치는 파장이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중국 기업들의 과도한 회사채 발행은 중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 세계적으로도 회사채 발행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S&P는 올해부터 2018년 말까지 전 세계 비금융사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최대 60조 달러에 달할 것이며 그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기업이 그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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