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포스코의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 추정치는 전년대비 22.9% 하락한 5421억원, 현대제철은 67.8% 증가한 304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의 전년대비 플러스 영업이익은 냉연부문 합병으로 인한 규모 확대가 이유다. 냉연부분을 인수하기 전인 지난 2013년 2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181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실적 예상치는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포스코의 경우 전체 제품 판매량이 제자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판매가격은 오히려 하락했기 때문이다. 박성봉 연구원은 “계절적 성수기 돌입에도 전체 제품 판매량이 전분기대비 10만t(1.3%) 증가에 그칠 전망"이라며 ”전체적으로 부진한 업황 영향으로 제품 판가가 1만5000원가량 하락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상황이 다르지 않다. 주력 제품인 자동차 강판 가격이 인하된 상황에서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판가 인상 여력이 없는데다 H형강과 철근 등 봉형강 제품이 성수기임에도 판매가 더딘 상황이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강시장이 성수기라 하지만 비수기에 비해 조금 나아지는 정도지 눈에 띌만한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우리나라 철강업계의 맡형격인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조정을 받는 등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지난 11일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20년만에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했으며 13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한기평은 “세계 철강업황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했고, 원재료 확보 관련 지분투자와 해외 일관 제철 투자, 공장 증설 등으로 재무적 부담이 커졌다”고 등급 하향 이유를 밝혔다.
현대제철 역시 이번 포스코의 신용평가 하향 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고로 증설과 냉연부문 합병으로 인한 차입금 증가로 신용등급 하향이라는 역효과가 되지 않을까 하는 부분에서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와 철강업계는 하반기 이후 업황개선을 점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존하는 불확실성 등으로 긍정적 전망만 제시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설비투자 감소와 건설경기의 부진 지속 등은 국내 철강업체들을 압박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설비투자 증가율은 상반기 7.4%에서 하반기에는 4.3%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는 대내외 경기불확실성과 6.4 지방 선거 이후 정책리스크 확대 등이 이유로 꼽힌다.
더불어 올해 사회간접자본(SOC)예산이 전년 대비 축소되면서 건설투자 증가율도 둔화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의 추이를 감안할 때 하반기 건설투자 증가율은 상반기와 유사한 낮은 증가율에 그칠 전망”이라며 “2012년 3분기 이후 5분기간 이어진 건설수주물량 감소세의 영향이 적어도 올 하반기까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