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 피해자 이용수(87) 할머니가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강하게 분노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의 사과 기자회견에 대해 “친일파 근성을 드러내고 있는 사람인데 그런 사람을 어떻게 총리를 시키나”며 분개했다.
(문창극 사과 기자회견에 대한) 이런 뜻이 생존한 50여 명 위안부 할머니들 모두의 생각이라고 밝힌 이 할머니는 “열다섯에 끌려가 지금 팔십일곱이다. 20년 넘게 일본이다, 미국이다 다니는 건 오로지 사과를 받기 위해서다. 공식적인 사과를 받고 법적인 배상을 받고…그런데 문창극 그 사람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두 번 죽이는 것이다”고 분노했다.
또다른 피해자인 김복동(89) 할머니도 문 후보자 임명에 격노한 바 있다.
김 할머니는 13일 "그런 사람을 총리로 뽑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얼마나 사람이 없으면 그런 사람을 뽑으려고 할까. 자기네들 맘에 드는 사람만 뽑으려 하니까 노망 들고 말도 되지 않는 소리를 하는 사람을 뽑았다"며 문 후보자를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도 비판했다.
김 할머니는 "(문 후보자의 발언을) 일본이 들었으면 얼마나 좋다고 할 소린가"라고 묻고 "이런 사람이 총리로 나오면 나라를 팔아먹을 것이다. 안 된다. (총리를) 못하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 요청안과 임명동의안은 17일께 국회에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