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스마트 생활용품 숍 다이소가 신규 가맹점을 잇달아 오픈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경기불황이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매장 운영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소비자들의 마음과 지갑을 여는데 성공한 셈이다.
박정부 다이소 회장이 지난 4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올해 연매출 1조 달성과 1000개 매장 오픈의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가 점점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다이소는 지난해 전년 대비 17%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746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1년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12년에는 6370억원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신장을 보이고 있다.
박 회장이 목표 달성을 위해 준비한 복안은 무엇보다 매장 수 확대를 통한 소비자 접점 강화다. 자사의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현재 전국의 다이소 매장 수는 950여개다.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하거나 점포 임대비용이 급증한 곳은 과감히 정리하면서도 매장수 증가에 성공했다.
매장 운영방식에도 변화를 꾀했다.
지금까지 다이소 매장은 '직영' 위주로 운영돼 왔다. 실제 다이소 매장의 85% 가량이 직영매장이다. 하지만 지난해 추가로 문을 연 40여개 매장의 상당수를 가맹점으로 구성했다.
다이소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회사 내에서도 가맹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붙여 덩치를 키우는 것을 지양하는 분위기였지만, 이제는 점주들을 대상으로 '최소 10년간은 돈을 벌게 해드리겠다'고 어필하며 가맹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직영매장과 새로 시장에 안착할 가맹매장이 시너지를 내는 것이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선결과제라는 판단에서다.
국내 유통산업의 패러다임이 온라인 위주로 급변하고 있음을 감안해 연매출 240억 수준의 다이소몰도 적극 키운다는 방침이다.
다이소몰은 85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일 방문객도 5만명에 육박해, 향후 성장가능성이 큰 편이다.
현재 판매 중인 플라스틱, 주방, 미용, 문구 등의 라인업에 추가로 식품 비중을 늘리기 위해 많은 업체들과 소싱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안웅걸 다이소 이사는 "가격이나 매장 구성면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팔기 어려운 상품들을 온라인에서는 아무 제한없이 판매할 수 있다.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속도나 향후 비중은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다이소는 영업이익이 적자전환 했지만 이는 물류센터 건립과 매장 대형화에 따른 고정비용 증가가 가장 큰 이유였다"며 "가맹사업과 소싱 확대가 차질없이 진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