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선당후사’ 발언에 이어 김한길도 중진차출론 선긋기

2014-06-1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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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왼쪽), 안철수 공동대표 [사진=새정치민주연합 ]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7·30 재·보선을 앞둔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가 연일 중진 차출론에 선을 긋고 나섰다. 

당내 대권 주자인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이 7·30 재·보선을 통해 원내 진입을 타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주류 지도부가 중진 차출론에 적극성을 띠지 않으면서 공천 과정에서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정치연합 김한길 공동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중진 차출론에 대해 “여러 가지로 좀 따져봐야 한다”며 “서둘러서 선거로 국면이 전환되는 데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거물급들의 귀환이 예상되는 이번 재·보선의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을 우려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본격 궤도에 오르는 세월호 국회에 당력을 총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지만 신주류 지도부 측이 금태섭·박광온 대변인 등 신진 인사를 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비노(비노무현)그룹의 분화가 촉발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최적·최강인 후보를 내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힌 뒤 “어떤 조건으로 최적·최강인 후보를 선택할지 과학적인 검증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중진들이 신진 인사보다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없다는 말로 해석된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이 자리에서 손 고문이 ‘(중진이) 선거에 나가는 것도, 나가지 않는 것도 당을 위한 길’이라고 말한 데 대해 “다 맞는 말씀”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 10일 국회 기자실을 찾아 중진 차출론과 관련해 “당 중진들은 7·30 재·보선에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임하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 신인을 투입하겠다는 뜻이냐’는 기자들의 거듭된 질문에 “나중에 차차 말씀드리겠다”고만 했다.

여기에 486세대 그룹인 우상호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더 좋은 미래’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올드보이들이 귀환하면 당이 변했다는 느낌도 안 주고 100% 진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4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재·보선 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당의 결정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손 고문은 안 대표의 선당후사 발언에 대해 “나가는 것도 헌신이 될 수 있고, 나가지 않는 것도 헌신이 될 수 있다”고, 정 고문은 “나의 의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당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각각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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