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오는 13일 개막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에 본선 진출도 하지 못한 중국에서조차 월드컵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월드컵 개최기간 베이징 지하철 역명을 브라질, 스페인 등 월드컵 참가국 29개국으로 개명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중국시간 새벽에 열리는 월드컵을 보기 위해 가짜 진단서가 활개를 치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것.
앞서 베이징 지하철 4호선 측은 총 32개역명 중 29개를 월드컵 참가국으로, 나머지 3개 역은 월드컵 축구과 관련된 이름으로 병기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었다. 시단(西單)역은 '시단-스페인'역으로, 런민(人民)대학역은 '런민대학-브라질'역으로 부르는 식이다.
그러나 일부 승객들의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 계획은 즉각 철회됐다.
4호선을 운영하는 징강(京港)지하철 측은 “지하철 운영 안전과 승객들의 편리를 위해 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다만 징강지하철은 월드컵팬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주중 브라질대사관과 협력해 브라질 축구문화와 관련된 공익광고를 전개한다는 계획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몰에서는 '월드컵 병가서’ 판매상이 등장하기도 했다.
시차 탓에 브라질월드컵 경기는 중국시간으로는 새벽과 아침에 열린다. 출근해야하는 일반 직장인들에게 월드컵 생중계 시청은 사실상 어려운 일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에서 가짜 병가서 판매상들이 등장한 것.
보도에 따르면 타오바오몰에서는 의사의 진단이 담긴 병가서를 50 위안(약 8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99위안을 내면 그간 병력기록이 추가된 '프리미엄 병가서'도 구매가 가능하다.
그러나 현재 중국 당국이 금지한 탓에 타오바오몰에서 '월드컵 병가서' 키워드를 치면 검색이 불가능한 상태다.
한편 브라질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베이징·선전 등 해관에서는 월드컵 관련 짝퉁 축구공, 전자설비, 티셔츠, 모자 등 월드컵 짝퉁 기념품 50만여점을 적발했다.
베이지 해관 관계자는 최근 ‘2014 FIFA WORLD CUP BRAZIL’등 문구가 적힌 축구공 2만5000개 등을 단속했다고 전했다. 이는 모두 월드컵 개최국인 브라질 인근 에콰도르에 수출 예정이었던 것으로 23만 위안(약 3750만원) 어치에 상당하는 물량이다. 선전 해관 역시 170만 위안 어치에 달하는 짝퉁 월드컵 기념품 52만점을 적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