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스마트폰 제 값 주고 산 나만 호갱님?

2014-06-09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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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준 기자 =지난해 89만9800원에 출시됐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 S4'는 최근 55만원으로 가격이 내려갔다.

이동통신사들이 영업을 재개하며 구형 모델의 출고가 인하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 보조금 대신 스마트폰의 출고가를 낮추고 이통사들이 서비스 경쟁을 펼치자는 취지에서다.

이에 이통3사는 저마다의 고객 혜택을 내세우며 불법 보조금이 아닌 서비스 경쟁이 시작되는 듯 했다.

하지만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G3'를 발표한 지난달 28일 불법 보조금은 다시 활개를 쳤다.

출고가 89만9800원으로 선보인 G3는 출시 당일 쏟아진 불법 보조금 탓에 10만원대까지 거래되기도 했다.

역대 최장 기간인 45일간의 영업정지 기간을 무색하게 만들 정도로 불법 보조금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출시 후 약 열흘이 지난 9일 오프라인 매장을 찾아보니 G3는 다시 출고가 가까이 가격이 올라있다.

한 이통사 매장 직원은 "G3는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보조금이 거의 지급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열흘 전 10만원대에 거래된 것과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이다.

불법 보조금은 일부 온라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짧은 시간에 뿌려져 적발이 쉽지 않다.

그만큼 불법 보조금의 혜택(?)을 보는 소비자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건전한 소비를 하는 사용자들은 자신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입했다는 말에 허탈감을 감출 수 없다.

이른바 '호갱님'이라 불리는 이러한 소비자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도록 이통사와 제조사는 가격 안정화에 힘을 쏟을 필요가 있다.

상대방으로부터 고객을 빼앗아 오면 그만이라는 생각보다 제대로 된 소비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경쟁에서 앞서는 지름길이다.

오는 10월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

혼탁한 휴대폰 시장을 개선하고 호갱님을 방지하기 위한 첫 걸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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