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현장24시] 충정로 패밀리의 식탁에 무지개는 뜨나

2014-06-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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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부 장기영 기자

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29’, ‘서울시 서대문구 충정로 60 KT&G빌딩’.

우연히 만난 이웃에서 한 식구가 된 우리아비바생명과 NH농협생명의 서울 충정로 본사 주소다.

우리아비바생명은 농협생명이 민영 보험사로 공식 출범한지 1년만인 지난해 3월 현재의 사옥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또 다시 1년여가 흐른 지금 두 회사는 NH농협금융지주라는 지붕 아래 한솥밥을 먹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3일 정례회의에서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리투자증권‧우리아비바생명‧우리금융저축은행)의 농협금융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이른 더위를 식히려는 것인지,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축하하려는 것인지 서울시내에는 온종일 비가 내린 날이다.

흔히 이사 갈 집을 고를 때 집의 구조나 가격을 따지지, 옆집에 어떤 이웃이 사는지 까지 따지지는 않는다.

우연히 이사를 갔다 인심 좋고 친절한 이웃을 만나 정을 붙이기도 하고, 성질 사납고 괴팍한 이웃을 만나 등을 지기도 한다.

우리아비바생명 역시 서울시내 중심가에서 새 집을 구하다 충정로로 이사를 왔을 뿐, 농협생명이라는 이웃이 있는지 없는지는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머지않아 농협생명과 한식구가 될 것을 직감하고, 당산철교 밑에 있던 헌집을 버렸을 리는 더더욱 만무하다.

그런데 가족이 된 이웃을 바라보는 우리아비바생명 직원들의 입에서는 빗소리 보다 굵은 한숨소리가 새어나오고 있다.

농협금융의 가족이 되기 위해서는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라는 관문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아비바생명 노동조합은 농협금융과 구조조정 시기, 규모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아비바생명 직원들의 착잡한 심정을 대변이라도 하듯 빗소리는 좀처럼 잦아들 기미가 없다.

한솥밥을 먹게 된 우리아비바생명과 농협생명의 식탁 위에 언제쯤 비가 그쳤음을 알리는 무지개가 떠오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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