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연합(EU)은 통합정부와 협력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반면, 이스라엘은 통합정부 출범 자체에 강력히 반발하며 미국에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고 있다.
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은 “팔레스타인 양대 정파가 두 달 전 구성하기로 합의한 통합정부가 2일 공식 출범했다”고 전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요르단강 서안지구 라말라에서 통합정부를 구성하는 장관 17명을 임명했다.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의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지만 지금으로선 통합정부와 협력할 생각”이라며 “(통합정부는) 기술관료 중심의 과도 정부이고 하마스와 연계된 장관이 포함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통합정부가 비폭력과 이스라엘 국가 인정이라는 원칙을 유지하는지 주의 깊게 지켜볼 것”이라며 “미국이 팔레스타인에 지원해 온 수백만 달러 규모의 원조도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앙 발레 데 알메이다 미국 주재 EU 대표도 “문제는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의 구성이 아니라 실질”이라며 “유럽은 통합정부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주앙 발레 데 알메이다 대표는 “통합정부는 이스라엘이 존재할 권리와 평화협상의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통합정부 뒤에는 이스라엘 파괴에 전념하는 테러 집단인 하마스가 있다”며 “통합정부와 협력하겠다는 미국 국무부 논평에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평화 증진을 원한다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수반에게 하마스와의 약속을 깨고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으로 돌아오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일 주간 국무회의에서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포함된 팔레스타인 통합정부를 성급히 인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일 안보회의를 개최해 △팔레스타인 통합정부와 평화협상을 하지 않을 것 △팔레스타인에 금융 제재를 가할 것을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