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모두 오너 일가 지분이 높아 지분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지목돼 왔다. 더욱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입원 중인 가운데 이 같은 상장 계획이 발표돼 더욱 주목된다.
삼성에버랜드는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로 삼성그룹 지배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최대주주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25.1%를 보유 중이다. 또 두 딸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도 각각 8.3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의 지분도 3.72% 있다.
삼성SDS는 삼성전자가 22.58%로 최대주주이고, 개인주주로 보면 이재용 부회장이 11.25%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각각 3.90%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재계에서는 이러한 양사의 상장으로 지분가치가 상승하면서 승계를 위한 상속세나 경영권 방어 자금 충당에 활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SDS의 경우 상장 시 이 부회장이 1조2000억 원이 넘는 상장 차익을 거둘 것이란 분석도 제기됐었다.
상장 후 실질적인 자금 확보 수단은 구주 매출이나 지분 맞교환, 담보 설정 등을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이를 통해 확보된 자금은 6조 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속세를 충당하고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카드 등 지배구조 핵심 계열사의 지분율을 높여 경영권 방어에 활용될 것이란 게 재계의 분석이다.
앞서 삼성에버랜드와 삼성SDS는 1990년대 후반 이 회장이 전환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를 통해 세 자녀에게 지분을 배분한 이후 줄곧 승계 구도의 핵심 계열사로 주목받아 왔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을 전후해서는 비금융권 계열사에 대한 오너 일가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지주회사체제 전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