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는 5월 31일 자에 게재한 '정복할 세계'라는 제목의 아시아 기업 특집 기사를 통해 삼성의 지배구조 변화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아시아 경제가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28%를 구성하고 아시아 기업들의 가치가 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27%를 점하면서 아시아가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특히 삼성이 가족경영 기업집단 단계를 넘어 진화했다고 평가했다.
이건희 회장이 1990년대 삼성의 기업 문화를 글로벌화하고 성과 기반 보상 시스템과 외국인 채용 등을 추구하면서 애초 영향을 받았던 일본 기업 모델을 극복했다는 것이다.
마구잡이로 확장하던 일본 기업과 달리 삼성이 삼성전자 중심으로 집중한 측면도 강조했다. 그룹의 시장가치 중 4분의3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에서 1분기 영업이익의 76%가 모바일폰과 태블릿에서 발생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코노미스트는 또 글로벌 문화로 전통적인 가족 기업보다는 다국적 기업에 가까워진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 회장을 승계할 위치에 있긴 하지만 오너 일가가 직접 지배하는 지분은 매우 적고, 오히려 기관투자자들이 1500억 달러(153조 원)에 달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는 이어 삼성은 가족기업이 제도적으로 기관투자자에 의해 움직이는 글로벌 기업으로 어떻게 성공적으로 진화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하며, 성공적인 진화의 필요성과 난관·성과 등 삼성의 사례를 더 많은 아시아 기업이 따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