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화 서울특별시북부병원 신경과 과장은 “치매 환자가 방화 같은 문제 행동을 저지르는 것은 평소 쌓아놨던 욕구불만을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증치매 환자는 전두엽과 측두엽 기능이 떨어져 판단력이 저하되면서 비정상적이고 극단적인 행동을 보인다. 반사회적 인격장애나 우울증, 조울증 등을 함께 앓고 있으면 이런 증상이 더 심해진다.
해가 진 후에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일몰 후 증후군’을 보이기도 한다. 주변을 배회하다 불안해하고, 쉽게 화를 내고 흥분하거나 난폭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환각이나 환청, 망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려면 평소 욕구 불만을 해소해 줘야 한다. 환자의 비언어적 표현을 파악하고 욕구를 충족시켜주기 위해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라면 주 2~3회 정도 방문해 환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정화 과장은 “평소 쌓아 놨던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이 환자 상태에 따라 극단적일 수 있다”며 “평소 환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져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