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해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높은 매출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순매출액이 40조1512억원으로, 국내 22조7833억원보다 훨씬 높았다. 순매출액은 전체 매출에서 내부 매출액을 뺀 것이다.
삼성전자가 중국 내 생산을 늘리고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는 마케팅을 구사해온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TV의 경우 저가 제품을 앞세운 현지 업체들과 경쟁하기보다 대형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고급형 시장을 공략해왔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역시 신흥시장인 중국으로 거래처를 다변화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배우 전지현, 김수현을 TV, 냉장고 등 주요 제품의 광고 모델로 채택, 중국의 젊은 소비자층에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한 1985년 홍콩에 삼성그룹 중국총괄을 가동하며 중국사업을 시작한 이래 1992년 한중 수교를 전후해 다수 생산법인을 설립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판매법인과 생산법인을 모두 포함해 총 33개의 법인을 확장해왔다.
이와 달리 국내 매출이 감소한 것은 여느 선진시장과 마찬가지로 시장이 포화되면서 스마트폰과 TV 등의 성장률이 둔화된 것과 더불어 업체간 경쟁 격화에 따른 판매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일각에선 스마트폰 매출 비중이 높은 가운데 국내 이동통신사 보조금 규제 영향으로 시장이 위축된 탓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의 지난해 지역별 매출 비중은 미주 30%, 유럽 23%, 아시아 및 아프리카 19%, 중국 18%, 국내 10% 순이었다. 특히 국내 비중은 2007년 22%에서 지속 감소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