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홈' 시대 개막…글로벌 플레이어 시장 선점 다툼 '치열'

2014-05-27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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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다음달 초 WWDC에서 가전 원격제어시스템 '스마트홈 플랫폼' 공개

삼성전자 '스마트홈' 서비스, LG전자 '홈챗'으로 사물인터넷 시장 선점 경쟁

애플과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사물인터넷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2031억달러에서 2020년 1조1948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 퇴근 길 부족한 식재료가 없는 지 냉장고 안의 상황을 냉장고 내부 카메라를 통해 확인한다. 집 도착 전 스마트폰으로 미리 켜둔 에어컨은 내가 도착하기 전에 적정 수준으로 온도를 조절해 놓는다. 현관 문을 열면 거실 조명이 자동으로 켜진다. 

머지 않은 미래 스마트홈의 모습이다. 최근 사물인터넷(loT)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애플·삼성전자·LG전자 등 글로벌 전자회사들이 시장 선점을 위한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27일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달 초 전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가전 원격제어시스템 '스마트홈 플랫폼'을 공개하고 사물인터넷(IoT) 분야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애플은 자사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통해 집 안의 전등과 가전제품, 보안시스템 등을 외부에서 조정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애플은 필립스의 스마트 전구 '휴'와 퀵셋의 스마트 잠금장치 '키보' , 소노스의 스마트 음향기기 '소노스 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의 제품들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사물인터넷은 사람·사물·공간 등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서로 연결해 정보를 생성·수집·공유·활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서비스가 구현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외부에서도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이미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사물인터넷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보고 관련 투자를 늘리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이날 삼성미래기술육성 과제로 사물인터넷을 선정했다. 앞서 지난 19일 홍콩에서 열린 투자자 포럼에서도 삼성은 올해 스마트홈 사업의 모토를 '스마트 리빙 앤드 비욘드'로 설정하고 글로벌 기업과 제휴를 통해 관련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 스마트홈은 대상 기기를 연결해 하나의 통합 앱으로 손쉽게 제어하는 서비스다. '외출·퇴근·취침·기상' 등 4개의 명령어를 스마트폰이나 갤러시 기어에 입력하면 상황에 따라 집안의 가전 제품이 작동하거나 멈춘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 'CES 2014'에서 스마트홈을 소개하고 지난 4월 미국과 한국에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론칭했다.

국내 기준으로 현재 서비스가 가능한 제품은 에어컨·세탁기 등 두 가지다. 올해 하반기에는 스마트조명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냉장고·로봇청소기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삼성테크윈·삼성SDI·에스원 등 타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통합플랫폼을 육성해 스마트홈 생태계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홍원표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사장도 최근 "스마트홈 시장이 성장하고 다양한 기기를 연동시키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가전 제품과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홈챗' 서비스를 론칭했다.

LG전자 홈챗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정해진 문구에 따라 내용을 입력하면 냉장고·에어컨·세탁기·오븐·로봇청소기가 즉시 답장을 보내준다. 예를 들어 홈챗에 '세탁 시작'이라는 문구를 입력하면 세탁기가 스스로 작동하는 식이다.

27일 기준으로 홈챗 가입자 수는 1만2000여명. 현재 홈챗 서비스를 통해 제어 가능한 가전제품은 냉장고·에어컨·세탁기·광파오븐 등 네 가지다. 하반기에는 로봇청소기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처럼 글로벌 전자기업들이 스마트홈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이유는 사물인터넷이 장기간 침체된 글로벌 가전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사물인터넷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해 2031억달러에서 2020년 1조1948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6조8908억원 수준인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도 오는 2017년에는 18조2583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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