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아침에 발표한 잠정결과에 따르면 포로셴코의 득표율은 약 54%로 2위 티모셴코의 약 13%를 크게 웃돌았다. 현지 언론은 여러 출구조사 결과도 포로셴코의 득표율이 55~57%로 당선 결정에 필요한 과반수를 표를 얻었다고 보도했다.
포로셴코는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승리선언하고 티모셴코는 패배를 인정해 새로 선출된 대통령에게 협력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포로셴코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85%가 EU가입을 희망하고 있다"면서 유럽연합(EU) 통합 노선의 추진을 역설하고,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중요한 이웃나라고 러시아 없이 지역 안보 문제는 논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한편 러시아가 강제적으로 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는 일체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도 거듭 밝혔다.
다만 동부지역의 도네츠크, 르간스크에서는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의 방해 공작으로 3분의 2이상의 선거구에서 투표가 진행되지 못했다. 또 러시아가 합병한 크림반도에서는 사실상 투표도 실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포로셴코는 “6월 대통령 취임 후 동부지역을 가장 먼저 방문하겠다”고 밝혀 우크라이나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음을 내비쳤다.
포로셴코는 동부지역 러시아계 주민의 요청에 따라 러시아어 사용 권리 보장, 경제 문화에 관한 자치권 확대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또 최고회의(국회) 총선을 실시해 지방분권을 명시한 헌법 개정을 위한 정치적 환경도 정비해 나갈 생각을 밝혔다.
향후 친러시아파 무장 세력이 무장 해제할 경우 처벌을 면하게 하고 적극적으로 대화에 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으나,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겠다고 말해 무장 세력에 대한 대테러작전은 계속해서 진행해 나갈 것을 확인했다.
이번 대통령 선거 전체 투표율은 60%에 달했으며 외교와 치안 등 큰 권한을 갖게 될 신임 대통령의 임기는 2019년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