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에 잇달아 경제사절단을 파견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과 중국 사이 경제협력이 주춤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6일 한국 무역협회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4월 북한과 중국의 교역 규모는 17억99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8억5100만 달러)보다 2.8% 줄었다.
중국의 대북 원유 수출액도 지난 1∼3월에 이어 4월에도 '제로'(0)를 이어갔다. 중국은 지난해 1∼4월에는 2억2400만 달러 어치의 원유를 북한에 수출했다.
리룡남 북한 무역상은 지난 24일 북한 '경제대표단'을 이끌고 러시아와 시리아 순방 길에 올랐다.
앞서 지난달 28일에는 리명산 무역성 부상은 나이지리아와 앙골라에서 각각 정보기술(IT)과 수자원개발 분야의 경제협력 방안에 합의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에도 김기남 노동당 비서와 당시 박의춘 외무상을 아프리카에 보내 '친선 외교'에 공을 들였지만 올해는 리명산 부상을 보내 경제협력에 초점을 맞췄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김정은 시대 들어 두드러진 무역 다변화 노력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지난해 3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대외무역을 다각화, 다양화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북한은 무역 다변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지만 지난해 북한의 전체 교역 규모에서 북중 무역의 비중이 89.1%에 달한 데서 보듯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압도적으로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