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추격전’ 정몽준 VS ‘굳히기’ 박원순…주말 선거전 본격화 (종합)

2014-05-24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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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아주경제 최신형·이소현 기자 =6·4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인 서울시장 선거를 놓고 맞붙은 새누리당 정몽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가 24일 나란히 주말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현재 열세인 정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 이후 첫 주말인 이날 강북권 표심 공략에 나섰고,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운 박 후보는 서북권 유권자들과 만나며 대세 굳히기에 돌입했다.
특히 이들은 이날 상대 진영을 향해 색깔론을 들먹이는 등 날선 공방전도 서슴지 않았다. 선거 막판 네거티브가 서울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대목이다.

먼저 정 후보는 이날 서울 창동 민자역사 현장 점검을 시작으로 도봉구, 강북구, 중랑구 등의 우림시장을 잇달아 방문해 서민층 공략을 본격화했다. 최근 각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30%대에 갇히자 외연 확장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주말 유세에는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경쟁자인 이혜훈 공동선대위원장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이 함께해 9회말 역전 히트를 다짐했다.

이어 정 후보는 중랑구 우림시장 앞에서 지지유세전을 펼쳤다. 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을 언급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과 같이 경부고속도로, 조선소 건설 등 많은 일을 했다”며 “저는 박근혜 대통령을 도와서 1등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아주경제 DB]


박 후보를 향해선 “지난 3년간 서울은 잃어버린 3년”이라고 직격탄을 날린 뒤 “저는 일복 시장이 될 것”이라고 대립각을 세웠다.

그러면서 박 후보의 국가관과 관련해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를 부르는 것도 표현의 자유라고 한다”고 색깔론 공세를 폈다.

김 전 총리도 “박 후보가 과거에 천안함 폭침에 대해 북한을 자극해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고 맹비난했다. 경제통인 이 선대위원장은 “박 후보는 지난 3년간 세금만 축냈다”며 “정 후보를 서울시장으로 뽑는 것이 서울을 살리는 일이자 애국의 길”이라고 가세했다.

새누리당 경선 3인방인 이들이 ‘박원순’ 저격을 본격화함에 따라 보수층이 대거 결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네거티브로 인한 역풍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 박 후보는 이날 서북권 표밭 다지기와 2030세대 표심 잡기에 매진했다. 정통적인 지지층인 서북권 유권자와 2030세대 등 집토끼 전략으로 판세를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서울지하철 3호선인 구파발역 인근에서 유세전을 시작했다. 정 후보와는 달리 중앙당 차원의 지원은 없었다. 당 지지율보다 박 후보 지지율이 높은 만큼 개인기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사진=아주경제 DB]


그는 첫 유세부터 ‘박원순 표상’이 돼버린 배낭을 메고 북한산 등산객들과 스킨십을 나눴다. 이어 불광천변으로 이동하면서 생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서울의 랜드마크가 3개 있다. 바로 ‘자연과 역사, 사람’이다. (그동안) 한강뿐 아니라 지천도 많은데 지천이 너무 인공적으로 개발됐다”고 밝혔다.

그는 오전 10시 경의선 수색역 광장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이미경 의원과 지지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수색역 민자역사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은평구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역세권 개발을 통해 지지층을 묶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수색역세권 개발사업(15만㎡)은 현재 건설 중인 수색·증산뉴타운 사업과 상암DMC 사업을 연계, 수색역~성산역 구간을 인공대지로 조성한 뒤 여기에 복합시설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박 후보는 “2030서울플랜을 보면 수색이 광역 발전의 거점”이라며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남북연결도로 확충 등 유라시아 경제시대의 출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박 후보는 오후 2시30분 마포구 성산종합사회복지관 앞에서 ‘찾아가는 복지플래너’를 발표했다. 현재 2000명과 400명 수준인 사회복지사와 방문간호사를 두 배로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생 정책을 잇달아 발표한 박 후보는 또다시 ‘배낭’을 메고 서대문구로 향했다. 그는 창천동 ‘꿈꾸는 청년가게’ 앞에 위치한 신촌대중교통전용지구를 방문, 2030세대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것으로 유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런 가운데 박원순 캠프 측은 이날 정 후보가 네거티브를 본격화하자 “치졸한 흑색선전을 집어치워라”라고 반격했다.

특히 정 후보 측의 친환경무상급식 특혜 의혹 제기에 대해선 “감사원의 감사보고서를 한 번이라도 제대로 읽었는지 의문”이라며 “친환경무상급식 자체를 무력화하려는 어떤 기도에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한편 박 후보는 25일 서울 광장시장 인근 선거캠프에서 기자회견을 연다. 정 후보의 흑색선전에 대한 기자회견인 것으로 알려져 박 후보의 입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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