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서울 재건축 시장이 10주 만에 소폭 반등했다. 이번 주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와 강동구 둔촌주공이 건축심의를 통과하고, 개포주공2•3단지가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개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재건축 사업 추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면서 매도를 보류하거나 일부 호가를 높이는 집주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지만 저가 급매물에 대한 문의만 다소 늘었을 뿐, 매수자들은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우세해 시장 움직임은 크지 않았다.
서울은 용산(-0.11%)·송파(-0.06%)·구로·금천(-0.05%)·서대문(-0.04%)·강서·동대문·성북(-0.03%) 순으로 매매가가 하락했다. 용산은 이촌동 현대한강이 면적별로 5000만원씩 떨어졌다. 송파는 가락동 프라자, 가락금호 등이 500만~2000만원 내렸다. 잠실 주공5단지도 기존에 출시됐던 매물 가격이 추가 조정되면서 500만원 더 하락했다. 구로 역시 3월 이후 거래 부진이 계속돼 구로동 극동, 신도림동 우성3차 등이 500만~1000만원 떨어졌다.
한편 광진(0.07%)·관악(0.05%)·강남(0.04%)·은평(0.03%)·서초(0.01%)는 오름세를 보였다. 광진은 구의동 현대2단지 전용면적 109㎡가 1000만원 올랐다. 한강 조망권을 갖춘 단지가 거래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이다. 관악은 실수요자의 중소형 거래가 이뤄지면서 봉천동 관악푸르지오가 500여만원 상승했다. 강남은 개포동 주공1단지가 건축심의 통과 호재로 500만~1000만원 뛰었다. 사업시행인가가 난 개포동 주공2•3단지도 매도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250만~500만원 호가가 올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은 소형면적의 급매물 거래만 간헐적으로 이뤄질 뿐 조용한 분위기다.
신도시는 산본(-0.07%)·중동(-0.05%)이 하락했고 분당(0.01%)은 소형 아파트 거래로 미미하지만 오름세를 보였다. 산본은 산본동 장미삼성, 세종주공6단지가 250만원 내렸다. 중동은 보람아주, 반달건영 중소형 면적대는 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분당은 구미동 무지개청구, 무지개대림, 무지개주공4단지 등이 전용 66㎡을 중심으로 250만~500만원 올랐다.
경기•인천은 군포(-0.07%)·의왕(-0.06%)·안양(-0.02%)·부천·성남·용인(-0.01%) 순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안성·오산(0.02%) 등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냈다. 군포는 대야미동 대야미e편한세상이 750만원, 의왕은 내손동 포일자이, 내손대림e편한세상 중대형 면적대가 500만원 내렸다. 급매물만 가끔 한 두건 거래되는 것 외에는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강남권 저밀도 단지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지만 추격 매수가 뒷받침되지 못해 반짝 반등에 그칠 것"이라며 "급반전은 어렵지만 약세를 보이던 강남권 재건축 가격이 떨어지지 않게 지지해주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