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로로선(RoRo: Roll-on, Roll-off Ship)이 주목받고 있다. 진도에서 침몰해 대규모 인명피해를 입힌 세월호가 로로선으로 알려지면서 로로선에 대한 우려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최근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발주가 큰 폭 증가해 관심이 쏠린다.
로로선이란 자동차 또는 자동차에 실린 화물을 수송하는 선박을 말한다. 지난 4월 침몰한 세월호는 화물과 승객을 함께 실을 수 있어 로로선에 해당된다.
글로벌 해운시장에서는 최근 로로선의 위험성보다 장점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23일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연초 이후 4월까지 글로벌 해운사들은 로로선에 대해 4억달러 규모의 발주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투자금액인 4억달러를 크게 웃돈 수치다. 앞서 2011년의 경우 로로선 투자금액은 2억달러였으며 이듬해인 2012년에는 3억달러에 그쳤다.
이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서 화물 운송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육지에서 섬 등으로 이동해야 하는 로로선의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 고연비 선박에 대한 발주가 줄이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이유다.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RORO 2014’에서는 로로선 연료로 메탄올과 LNG, 바이오연료 등 대체연료 사용과 이에 따른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아울러 위험 화물의 운송이나 교통체증과 같은 부담이 없다는 점도 강점이다. 미국 교통국은 로로선을 이용한 화물 수송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관계자는 “최근 세월호 이슈로 로로선에 대한 불안심리가 늘고 있지만 이와 달리 화물 운송에 사용되는 전용 로로선들이 새로운 운반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특히 위험물 운송에 있어 인구 밀집 지역에서 떨어진 해상에서 운반할 경우 위험 감소와 연료소비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