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 수주 가뭄? 'NO' 기술력으로 위풍당당

2014-05-1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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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 4월 국내 조선업계의 신규 수주량이 급감한 가운데 국내 조선소들은 기술력을 앞세운 특화된 선박 수주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11일 글로벌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량은 29만4167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중국의 신규 수주량인 110만3857CGT의 26% 수준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본의 수주량인 60만4664CGT 대비 48.64%에 그쳤다.

지난 3월과 4월 국내 조선업계의 총 수주량은 83만6465CGT로 중국(287만304CGT)과 일본(83먼7717CGT)에 이어 3위를 기록중이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수익성이 낮은 벌크선을 각각 73척과 13척을 수주한 반면 우리나라 업체는 3척에 불과했고, 콘테이너선 역시 중국이 22척, 일본이 8척 한국은 2척으로 큰 대조를 나타냈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가 글로벌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로 수주에 나섰기 때문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3월과 4월 고부가가치 선종인 LPG 선박 총 9척을 수주, 일본의 2배 이상을 기록했으며 석유정제운반선은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6척을 수주하면서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석유정제운반선은 현대미포조선을 비롯해 중견 조선사들이 직접 수주에 나서고 있어 국내 조선업계의 회복세가 눈에 띄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미포조선 관계자는 “원유를 생산 판매 해왔던 중동 국가들이 정유 시설을 확대하려는 조짐이 있고, 글로벌 선사들은 이에 발맞춰 정제운반선에 대한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소들은 지속적인 기술개발 등으로 시장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다”면서 “특히 에코십(Eco-Ship)을 비롯한 연료절감형 선박과 특화된 선형 개발 등으로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한국 조선업계는 낮은 가격이 아닌 기술력을 중심으로 시장에 대응해 왔다”면서 “배를 운용하는 선주사들은 우리나라 선박에 대한 장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수주는 꾸준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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