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중러 정상회담, 협조관계 연출로 고립 피해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상하이(上海)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와 우크라이나 사태라는 국제적 문제를 안고 있어, 이번 정상회담에서 협조 관계를 연출해 이를 내외에 과시하고 고립을 피하려고 하고 있다. 또 미국을 흔들고 싶다는 이해관계도 일치했다.

중러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전략적 협력관계의 강화와 사이버 안보의 위협에 공동으로 대처한다고 명기했다. 여기서 언급된 사이버 안보의 위협은 미국의 외국정상에 대한 도청과 정보수집활동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세계가 다극화되어가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시키는 것은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시진핑 주석의 언급을 소개하고 미국의 초강대국 시대가 끝나가고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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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국과 러시아는 역사인식 문제에서도 공통된 견해를 확인했다.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을 앞두고 내년에 기념행사를 공동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독일 파시즘과 일본 군국주의에 대한 승리를 축하한다”고 일본과 독일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이는 역사인식문제로 일본을 견제하고 싶은 중국과 우크라이나 신정부의 과격한 행동이 파시즘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의 이해가 일치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문제가 된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도 “주권과 영토의 일체성을 수호하고 서로의 핵심적 이익을 강하게 지지한다”고 공동성명에 명시했다.

한편 정상회담 후 양국 정상은 동중국해에서 실시하는 중러 합동군사연습도 함께 참관했다.

중국 매체들은 이번 합동군사엽습에 대해 “조어도(센카쿠의 중국 명칭) 북서해역에서 실시한다”고 보도하면서 일본의 견제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사진]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