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밀월기를 과시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아시아 교류 및 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개최지인 상하이(上海)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양국 관계 강화 방안 및 국제 현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이 회담을 한 것은 지난 2월 동계올림픽이 열린 러시아 소치에서의 회담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등 국제 및 지역 안보 문제와 군사기술 이전 등 국방분야 협력방안, 대규모 천연가스 수출 계약 등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다른 나라의 내정 간섭에 반대할 계획"이라며 일방적 제재 정책과 타국의 헌법질서 변경 활동을 지원하는 일을 중단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양국은 세계 각국의 역사적 유산과 문화적 전통, 사회정치 체제, 가치 체계, 발전 계획 등을 존중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한다"고 내정 불간섭 원칙을 거듭 역설했다.
성명은 또 "양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지속되고 있는 내부 정치 위기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한다"면서 "갈등 해소와 자제력 발휘, 정치적 문제해결 방안 모색 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모든 지역과 사회정치 세력이 범국민대화에 참여해 공동으로 헌법에 기초한 국가발전 계획을 수립할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20일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방중 기간 양국이 약 30건의 협력문건에 서명할 것이라고 전하면서 이중 헬리콥터 등 군용기 관련 협력이 중요한 의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 이어 오후에는 26일까지 진행되는 중러 합동군사훈련 '해상협력-2014'의 개막식에도 나란히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시 주석이 지난해 3월 '양회'(兩會)에서 중국의 국가주석에 취임한 이후 이번까지 15개월 만에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은 모두 7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