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 "동성 혼인인고 불수리, 크게 낙담하지 않았다"

2014-05-2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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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 김승환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이예지 기자 = 김조광수 감독이 동성 혼인신고 불수리 통보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김조광수 감독-김승환 대표 부부가 2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동성부부 혼인신고 불수리 불복 소송 제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와 박래군 인권중심사람 소장 등이 참석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사실 우리는 한국에서는 별로 없었던 일을 하고 있다. 때문에 처음부터 사회나 정부, 법원에서 우리 결혼을 쉽게 받아드리고 인정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이어 "서대문구청에서 혼인신고 접수 후 법원에 판단을 맡기겠다고 했지만 동성애 혐오 세력들이 못살게 굴면서 번복했다. 수리를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에 크게 낙담하지는 않았다. 예상했던데로 안 좋은 수순으로 가는구나 싶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신다. 대한민국 법원에서 올바른 판단을 해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안 되면 또 다른 방법을 통해서 성소수자 평등권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의지를 확고히했다.

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지난해 9월 7일 국내 최초로 공개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를 접수했지만 지난해 12월 13일 불수리를 통보받았다.

당시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혼인은 양성 간의 결합임을 전제로 한 헌법 36조 1항을 근거로 이들의 혼인신고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등기우편으로 서류가 도착하는대로 이들에게 불수리 통지서를 발신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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