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조광수 감독-김승환 대표 부부가 21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에서 동성부부 혼인신고 불수리 불복 소송 제기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금옥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와 박래군 인권중심사람 소장 등이 참석해 둘의 소송에 힘을 보탰다.
김조광수 감독은 "지난해 9월 7일 결혼하고, 12월 12일에 혼인신고를 하고, 오늘 소송을 제기하는 김조광수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소송 제기 기자회견 사실이 보도된 이후 사람들이 '아직 헤어진 것 아니냐'고 묻더라. 사람들이 왜 그렇게 생각할까 생각해봤다. 모두 이성애자들이 만든 편견이라고 생각한다. 이성애자도 마찬가지로 금방 헤어지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이렇게 하는 것이 한국 사회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길이다. 댓글 같은 것은 신경쓰지 않겠다"고 의지를 확고히 했다.
조광수 감독과 김승환 대표는 지난해 9월 7일 국내 최초로 공개 동성 결혼식을 올렸다. 이후 서대문구청에 혼인신고를 접수했지만 지난해 12월 13일 불수리를 통보받았다.
당시 서대문구청 관계자는 "혼인은 양성 간의 결합임을 전제로 한 헌법 36조 1항을 근거로 이들의 혼인신고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등기우편으로 서류가 도착하는대로 이들에게 불수리 통지서를 발신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