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된 것은 탁신정권을 붕괴시킨 2006년 이후 8년만이다.
계엄령은 오전 3시부터 적용돼 기한은 미정이다. 군 최고권력자인 프라윳 육군 참모총장은 “방콕 뿐 아니라 태국 전체에 치안 악화 우려가 퍼져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다”고 TV를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계엄령 선포에 따라 태국군은 시위 진압을 위한 무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또 군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공공장소의 집회 금지, 이동 제한, 출판·방송의 검열, 정지 등의 조치를 내릴 수 있게 되고, 최대 7일간의 체포, 구속도 가능해진다. 야간 외출 금지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도 있지만 아직 발령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 시민들의 일상 생활에는 영향이 없어 증권거래소 등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태국은 반탁신파와 탁신파가 시위를 계속해왔으며 수도 방콕에서는 반탁신파의 대규모 집회가 시작된 작년 10월 이후 폭발과 총격으로 인해 25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젠 사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태국에서 계엄령이 선포된데 대해 "심각한 정치적 위기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모든 관계자는 언론의 자유를 포함한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하도록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태국 육군이 "쿠데타가 아니다"라고 언급한데 대해 국무부는 "이해한다"고 지적했다.
사키 대변인은 태국에서 육군이 일시적으로 폭동을 방지하는데 기대를 표하면서도 "민주주의 원칙을 준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모든 관계자는 입장차를 극복해 대화로 해결을 모색해야한다"고 호소했다. 태국 국민의 의사를 표시하기 위한 선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20일 계엄령 선포로 태국 바츠는 아침에 한때 1달러당 32.65 바트까지 내려갔으며 5월13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