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KBS 본관 앞에서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등 원로 언론인 그리고 YTN 해직 언론인들은 호소문을 통해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 때문에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스런 현실을 진실 되게 보도하지 않는 언론은 그 자체가 폭력의 도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사고 현장에서 희생자 유족과 실종자 가족들이 가장 통탄한 것은 박근혜 정부의 무정부적 대응과 그것을 비호하는 언론의 보도 행태"라면서 "특히 공영방송인 KBS 기자들은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모욕을 받으며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이어 KBS와 MBC 젊은 기자들의 반성문과 양심선언에 대해 "눈물로 쓴 글이다. 마음이 착잡해진다"며 마음아파했다.
또한 원로 언론인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 실종자 가족들 앞에 무릎을 꿇고 언론이 저지른 직무유기와 권력에 대한 비굴한 복종에 대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며 "현업에 있던 때 언론사의 사유화와 권력에 대한 예속화를 막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확고하게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에 오늘날 후배 언론인들이 저런 굴욕과 모욕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반성의 뜻을 보였다.
특히 이들은 "KBS 사장은 물론이고 이번 세월호 참사 보도를 둘러싸고 가장 후안무치한 행태를 보인 MBC 사장도 마땅히 사임해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