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무덤 지역, 일제히 '기지개'

2014-05-15 10:46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미분양의 무덤’으로 알려진 김포, 용인, 수원 등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감소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전국 3월 미분양 통계에 따르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김포시’로 2개월 사이 무려 1454가구가 줄었다.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 착공으로 서울 지하철 출퇴근시대가 임박한데다,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등 쇼핑시설들이 줄줄이 들어서는 등 호재가 쏟아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김포 장기동의 A공인 관계자는 “중소형 미분양은 이미 소진된지 오래”라며 “대형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분양이 거의 소진된데다 중대형도 최근 3억원에 전세가 나갈 정도로 호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확대 실시 전후로 공급된 식사동 일대의 매머드급 단지들이 수년간 골치를 썩였던 고양시가 김포시의 뒤를 이어 미분양 감소수 2위를 기록했다. 수원, 화성, 파주를 비롯해 수년간 미분양 적체로 애를 먹었던 인천 연수구에도 봄볕이 들었다. 연수구는 1월 2316가구에서 377가구가 소진됐다.
이처럼 미분양 감소가 늘어난 이유로 전문가들은 서울·수도권의 ‘전세난’과 ‘규제완화’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을 꼽는다.

주부 김씨(38)는 지긋지긋한 전세난에 염증을 느끼고 신규분양아파트를 매입했다. 다섯 식구에 시부모님까지 거주할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을 찾아 김포의 한 대형아파트를 할인분양을 통해 4억원선에 사들였다. 김씨는 “최근 김포도시철도 착공으로 지역 분위기가 좋은데다 서울 전셋값 수준으로 넓은 새아파트를 마련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 완화로 세제부담이 줄어든 점도 미분양 소진에 한몫 하고 있다는 평가다. 취득세 감면이나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까지 비용을 아낄 수 있어 세금 절약비용만큼 집값이 상승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시장이 회복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지표로는 미분양 통계, 주택 거래량, 시세 자료가 가장 많이 통용된다”며 “인기가 예상되는 지역의 경우 잔여 미분양이 먼저 소진되고 그 인기가 신규분양아파트로 확대되는 것이 공식처럼 통한다”고 전했다.

다음은 수도권 지역의 미분양 감소수가 높은 지역에 분양하는 주요 단지에 대한 소개다.

호반건설이 지난달 30일 송도국제도시 RC-4블록에 공급한 ‘송도국제도시 호반베르디움’은 전 타입이 순위내 청약 마감했다. 분양가는 3.3m²당 평균 1116만원으로 기존 공급된 상품보다 저렴하다. 계약금 정액제(1차 계약금 1000만원)와 중도금(60%)의 대출이자는 무이자가 적용돼 수요자들의 부담을 낮췄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33층 15개동 63~113㎡(이하 전용면적), 총 183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송도에서 희소성 높은 84㎡ 이하의 중소형 타입이 전체 가구 수의 91.5%를 차지한다.

GS건설은 지난 9일 경기 김포시 장기동 779-3번지, 감정동 67번지 일원에서 ‘한강센트럴자이’ 분양에 나섰다. 70~100㎡ 총 4079가구의 미니 신도시급 대단지로 조성되며 이 중 1차분 3481가구가 먼저 공급된다. 김포한강신도시와 바로 접해 있고 인근에 계획중인 수변 스트리트상가(라베니체) 등 한강신도시 내의 다양한 주거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전망이다. 단지와 바로 접한 부지에 초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고 어린이집, 유치원도 들어선다. 진학 선호도가 높은 장기고도 도보 통학이 가능하다. 청약일정은 15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2순위, 19일 3순위 접수를 받는다. 당첨자는 23일 발표된다.
.
에이스건설은 경기 용인시 이동면 천리 일대 ‘에이스 카운티 용인’ 아파트를 분양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8층~15층 9개동 △64㎡ 113가구 △74㎡ 153가구 △84㎡ 164가구 등 총 430가구 규모다. 수도권에서 보기 드문 3.3㎡당 600만원대로 책정됐으며 중도금 60% 무이자 대출, 계약금 정액제 도입으로 내집마련에 대한 가격 부담을 한층 낮췄다. 동탄2지구~용인 천리 간 6.6km에 달하는 국지도 84호선이 2016년 신설 및 확장될 예정이다.

반도건설은 이달 중 평택 소사벌지구 B7•8블록에서 지하 1층 지상 25층 15개동 총 1345가구의 '소사벌지구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를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74•84㎡의 중소형 타입으로 구성된다. 평택 소사벌지구는 경기도 평택시 비전동 일원 302만4013㎡ 규모의 택지개발지구로 고덕국제신도시의 삼성전자 입주, 진위산단 LG전자 확장 등의 산업단지 배후주거지이다. 강남~수서를 18분 대에 잇는 KTX지제역(개통예정, 현재 국철1호선)이 인근에 위치하며 비전동의 생활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