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양종곤 기자 = 삼성그룹 정보기술(IT)업체인 삼성SDS가 연내 상장한다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이 회사 지분을 가진 계열사가 얼마나 수혜를 입을지 주목되고 있다. 거꾸로 삼성SDS가 지분을 쥔 계열사도 마찬가지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전기, 크레듀, 한국정보인증이 삼성SDS 상장으로 수혜를 입을 상장사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전거래일보다 4.60% 오른 6만5900원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6만8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삼성전기(1.53%)와 삼성전자(0.45%)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SDS가 출자한 크레듀(14.86%)와 한국정보인증(14.93%)은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뛰었다.
삼성전자는 2013년 말 현재 삼성SDS 지분을 22.58%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삼성물산(17.08%), 삼성전기(7.88%) 순이다. 삼성SDS는 크레듀와 한국정보인증 지분을 각각 47.2%, 9.27% 가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가 가장 주목하는 곳은 삼성물산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13년 삼성SNS와 합병할 때 삼성SDS 수익가치가 주당 9만1438원으로 산정됐다"며 "기업공개 이후 수익가치 증대를 고려한다면 삼성물산 자산가치도 비례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2세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2세가 보유한 삼성SDS 구주를 매출해 현금화하거나, 다른 계열사 지분과 맞교환할 수 있다"며 "어느 경우나 삼성전자를 비롯한 핵심기업 경영권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SDS는 시스템통합(SI) 업무를 주로 해왔다. 먼저 상장한 SK그룹 IT업체 SK C&C와 마찬가지다.
이런 이유로 삼성SDS는 SK C&C와 자주 비교돼 왔다.
SK C&C는 2013년 매출이 2조3017억원으로 삼성SDS(7조468억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SK C&C는 1분기 영업이익이 5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했다고 밝혔다. SK C&C 주가도 5.24% 오른 1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