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위암으로 수술을 받은후 작년 여름 간암 판정을 받고 투병했던 민중 미술계의 일꾼' 김용태 전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민예총) 이사장이 4일 오전 5시30분께 별세했다. 향년 68세.
그의 오랜 투병 소식에 김 전 이사장과 40여 년 연을 맺어 온 문화예술인들이 '김용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용사모)을 만들어 위로와 응원에 나서 화제였다.
용사모는 작은 키에 두 주먹을 쥐고 목청껏 '산포도 처녀'를 부르던 '용태 형'에 대한 쓴 글을 모은 책 '산포도 사랑, 용태 형'(현실문화)을 내고, 작가 43명의 작품 100여 점을 모은 '함께 가는 길'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김윤수 민예총 초대 공동의장,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신경림 시인, 구중서 문학평론가 등이 나섰다.
고인은 1980년대 민중미술 운동을 이끌었던 미술동인 '현실과 발언'의 창립 동인으로 사회 참여를 시작했으며 민족미술협의회 초대 사무국장, 민예총 초대 사무처장 등을 지내며 주로 '일꾼' 역할을 도맡았다.
1987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는 백기완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을 지냈고, 1993년 북한 정영만 조선미술가동맹 위원장과 최계근 중앙미술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코리아통일미술'전을 성공리에 치르며 남북 문화 교류의 물꼬를 트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박영애씨와 딸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민족예술인장'으로 치러지며 장례위원장은 김정헌 서울문화재단 이사장과 이애주 전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발인은 8일 오전 7시. (02)2227-75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