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권이상 기자 = 일반적인 완행전철 역세권이 아닌 급행전철 역세권 아파트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경기도와 인천 지역의 급행전철은 완행보다 시간이 절반 가까이 단축돼 서울 도심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 출퇴근 수요자들이 선호한다.
특히 급행전철역 인근 아파트는 부동산 침체기에도 시세가 하락하지 않고 보합세를 유지한다.
예컨대 지하철 1호선 경기 부천 지역의 급행정거장인 부천역과 비급행정거장인 중동역은 한정거장 차이다.
거리상으로는 큰 차이가 없지만 급행정거장에 위치한 아파트 매매가가 2000만원 더 비싸다.
또한 급행역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는 프리미엄도 잘 붙는다. 지난 2012년 12월에 개통된 분당선은 급행정거장인 망포역과 비급행정거장인 영통역에 위치한 아파트의 가격 차이가 두드러진다.
망포역 인근 아파트인 망포동극동의푸른별(2005년 6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개통 전인 2012년 1~3분기 줄곧 2억3000만원대 매매가를 나타냈다. 그러다 개통임박시기인 2012년 11월부터 2억3500만원으로 상승하면서 현재도 꾸준히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한정거장 차이에 있는 비급행역인 영통역은 상황이 반대다. 영통역 인근 아파트인 영통 e편한세상(2007년 8월 입주)의 전용면적 84㎡는 2012년 1~3분기 3억5000만원대 수준을 보이다가 오히려 현재(4월)는 3억3000만원대로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는 "급행전철은 유동인구가 풍부한 주요지역만 정차하기 때문에 상권이 발달돼 있어 편의시설 등 각종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찾는 수요자들이 많아 주거지로 인기가 높다"며 "최근에는 서울 전세값이면 수도권에서 내집마련이 가능하기 때문에 착한 집값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민은행 부동산시세(2014년 4월기준)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평균 전세값은 3.3㎡당 963만원대 수준으로 이는 경기 평균 매매가 3.3㎡당 871만원, 인천 709만원보다 높다.
이 때문에 서울의 높은 전셋값으로 고민 중인 수요자라면 서울로 이동 편리한 급행정차역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수도권 아파트를 눈여겨 볼 만 하다.
삼성물산은 인천 부평시 부평구에서 오는 9월 입주 예정인 '래미안 부평'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급행정차역인 부평역이 단지 인근에 있다. 서울 메트로 운행정보에 따르면 부평역에서 용산역까지 완행전철 이용시 17개 정차역, 38분 정도 소요되지만 급행전철 이용시 11개 정거장, 26분 정도로 10분정도 단축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33층 18개동, 전용면적 59~114㎡ 1381가구 규모다. 전용 84~114㎡형을 일반분양 중이다.
서희건설은 경기도 양주시 덕정동에서 지난 4월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양주 덕정역 서희스타힐스' 공급하고 있다.
지하철 1호선 급행정차역인 덕정역 바로 앞에 위치한다. 덕정역에서 서울 창동역까지 완행전철 이용시 11개 정차역, 30분 정도 소요되지만 급행전철 이용시 5개 정차역에서 정차, 15분 정도 소요로 시간이 절반이나 단축 된다. 지하 2층~지상 18층 4개동의 1단지(204가구)와 지하 2층~지상 21층 11개동의 2단지(821가구) 총 1028가구(전용면적 59~84㎡)규모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신동에서 분양 중인 '래미안 영통 마크원'은 분당선 급행정차역인 망포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망포역에서 서울 도곡역까지 완행 이용시 24개 정차역, 약 1시간 정도가 걸린다.
급행전철을 이용할 경우 18개 정차, 40~45분 정도로 단축된다. 이 단지는 1단지 지하 2층~지상 23층 5개동 전용 84~97㎡ 367가구와 2단지 지하 2층~지상 27층 11개동 84~115㎡ 963가구 등 총 1330가구 규모다.
풍림산업이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에서 분양중인 ‘구리 인창동 풍림아이원’은 중앙선 급행정차역인 구리역과 인접하다.
구리역에서 서울 왕십리역까지 7개 정차, 20여분 소요되지만 급행 이용시 4개 정차역 10분 정도로 절반이 단축된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15층 2개동, 전용면적 84~107㎡ 총 98가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