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요즘 (중기)중앙회에서 (어떤 일을)하면 약발이 먹히는 거 같지 않아?" (출입기자 A씨)
"임기 마지막 해인데 김기문 회장 영향력은 오히려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업계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죠" (제조업체 박모 사장)
김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로 채 1년도 남지 않았지만 흔히 말하는 레임덕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활동영역과 역할이 너무 커지는 것에 대해 우려할 정도니까요.
더욱이 현 정부 출범 이후 '중소기업 성장을 통한 경제 패러다임 변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경제민주화' 등 역할론이 대두되면서 그의 행보는 더욱 다양해지고 빨라졌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손톱 및 가시'로 대표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가시적인 성과 도출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수교 이후 최고조에 달한 한국과 일본 양국의 경색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일본 중소기업단체전국대회에서 특강을 진행하기도 했죠. 국내 인사가 일본 중기대회에 초청된 것은 65년만에 처음이었습니다. 이는 한-일 중소기업간 교류에 새로운 물꼬를 트는 데도 기여했습니다.
자연히 정치권의 러브콜이 잇따랐습니다.
일찍부터 고향인 충북지사 출마설에 시달려왔던 김 회장은 지난 2월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중기중앙회장으로서 임기를 다할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김 회장이 끝까지 간을 본 것 아니냐는 세간의 비판도 없진 않았지만 그 이후에도 그는 흔들리지 않고 중기중앙회를 이끌었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정부 각 부서의 장관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개최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고자 애썼고, 대통령의 독일 방문에도 동행했습니다.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그가 회장으로 있는 로만손은 지난 수년 간 비약적인 성장을 이어왔습니다. 주력품인 시계 매출은 물론, 제이에스티나의 보석류와 잡화 등이 시장에서 히트를 쳤고 향수시장까지 진출하며 토탈 패션브랜드로 도약한다는 계획입니다.
김 회장은 임기 이후에는 본업인 시계사업을 더욱 키워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힌 적도 있습니다.
다소 뜬금없어 들릴 수 있는 김 회장에 대한 '용비어천가(?)'를 늘어놓은 것은 지난 수요일에 있었던 파주적성 중소기업산업단지 준공식에서 들은 이야기 때문입니다.
당일 현장에서 만난 한 중소기업인은 "김 회장 정도 위치면 개별 회원사들을 일일히 챙긴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에요. 밖으로 보이는 것도 신경써야 하고. 임기 내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중소기업과 회원사들을 위해 힘써 준 건 모두가 인정할 겁니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습니다. 그는 김 회장과 직접 친분이 있는 것도 아니고, 파주 산업단지 입주기업 대표도 아니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습니다.
집에서 사랑받는 이가 밖에서도 사랑받기 마련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