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순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위로한 할머니에 대해 1일 인터넷과 SNS 상에서 동원된 배우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경기 안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아 한 할머니를 위로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지만 이 할머니가 유가족이 아니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분향소로 들어온 박근혜 대통령은 제단 좌측에서부터 홀로 헌화하고 희생자를 애도한 뒤 우측으로 돌아 다시 할머니가 있는 출입문 쪽으로 걸어나갔다.
이때 한 할머니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다가와 팔을 붙잡고 이야기를 나눴다.
경호원들은 유족인지, 일반 조문객인지 확인되지 않은 이 할머니와 대통령과의 예기치 않은 만남을 막지 않았다.
이 장면은 박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하는 것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이 할머니가 분향소에서 박 대통령을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다녔고, 조문객으로 줄을 서 있던 영상까지 나돌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연출된 만남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유족대책위는 유족 가운데 이 할머니를 아는 사람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이 할머니의 빨간색 매니큐어와 함께 과거 박 대통령의 대선 유세 사진 속에 비슷한 외모로 등장해 '박사모' 회원이라는 소문 등이 급속히 확산됐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저녁 서면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사고 직후 현장을 방문했을 때 병원에 누워있는 아픈 아이를 쇼하기 위해 데려왔다는 왜곡된 보도로 아이 가족으로부터 항의를 받은 적이 있는데, 이번에 또 대통령이 합동분향소에 조문을 갔다가 우연히 만난 할머니와 인사한 것을 두고 쇼를 하기 위해 연출했다는 말이 안 되는 보도가 나왔다"며 이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