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정부가 11개성(省)과 직할시를 아우르는 인구 약 6억명 규모의 창장(長江) 지역을 경제적으로 통합하는 '창장경제벨트(長江經濟帶)'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
29일 신징바오(新京報)에 따르면 현재 충칭(重慶)시를 시찰 중인 리커창(李克強) 국무총리는 전날 충칭에서 창장경제벨트 건설 방안 등을 논의하는 좌담회를 주재하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그는 "창장 지역은 전체 국토의 5분의 1을 차지하고, 11개 성과 도시, 6억명의 인구를 포함하고 있어 창장경제벨트 개발은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낼 것"이라며 "내수확대, 경제의 안정적 성장, 행정구획조정 등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리 총리는 "창장경제벨트 건설은 '개혁개방의 심화'이기도 하다"며 "30여년전 개혁개방을 통해 창장삼각주와 주장삼각주 등 연해경제구 지역이 중국경제의 고속성장을 이끌어나가는 선구자 역할을 하도록 유도했듯 행정구획의 경계를 허물어 경제시장 활력을 불러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우선 황금수로를 활용할 수 있는 운수시스템을 구축하고 원가가 낮고 에너지소모가 적은 수상 운수망의 장점을 활용, 수상운수를 더욱 증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창장 주요항구들을 교두보로 삼아 수상운송, 철도, 고속도로, 항공, 송유관 운송 시스템 등 발전할 수 있는 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창장경제벨트' 건설의 핵심은 금융중심지인 동부연안의 상하이(上海)와 중부 후베이(湖北)성, 서부의 쓰촨(四川)·윈난(雲南)성까지 창장 유역에 접한 11개 성과 직할시를 경제적으로 통합하는 것이다.
창장경제벨트 개발의 중요성은 무엇보다도 중국 정치ㆍ경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동-중-서지역간 경제격차로 인한 지역갈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이번 창장경제밸트 건설은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중부의 제조업과 농업, 서부의 자원적 측면이 서로 보완작용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상하이를 통한 상품의 운송이 유리해지고 상하이 국제금융업을 통한 중서부 지역의 자금지원 등도 유리해질 전망이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