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27일 사고해역 수색 난항…검찰, 유병언 일가 자금줄 집중 수사

2014-04-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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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사망자들의 애도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노란리본이 걸려져 있다.[사진=이형석 기자]

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세월호 참사 12일째인 27일 수색이 난관에 봉착했다. 배가 왼쪽으로 기울면서 가라앉아 카펫 등이 쌓이면서 통로와 출입문을 막고 있어서다. 이날 현재 오전 11시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사망자는 187명, 실종자는 115명이다.

◇수색 12일째…지지부진 

현재 수색은 3ㆍ4ㆍ5층에 집중돼 있다. 이 중 실종자 다수가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된 4층 선수쪽  다인실 등 선내에 카펫ㆍ이불ㆍ가구 등이 쌓여 수색에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이날 "선내 곳곳에서 물에 부풀어 오른 카펫ㆍ이불ㆍ가구 등이 통로와 객실 등을 꽉 채워 잠수사 진입을 어렵게 해 구조와 수색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신 2구를 수습한 지난 26일 이후 하루째 수색에 진전이 없다. 소조기가 끝나면서 조류 흐름도 빨라진데다 기상까지 악화돼 수색은 더욱 더뎌지고 있다. 

김 청장은 "이들 물건을 제거할 방법을 고심했으나 현재로서는 뾰족한 방도가 없다"며 "선수 앞쪽 창문을 깨고 내부 물건들을 끄집어 내는 방법이 제안되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시신이 유실될 가능성이 있어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잠수부들이 부유물에 손을 넣어 촉감으로 시신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지검, 유병언 일가 자금줄 집중 수사

선장 등 구조된 승무원 15명을 구속한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제주 해상교통관제센터(VTS)를 압수수색하고 '업무 태만' 의혹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본부는 진도VTS에 이어 제주VTS에 수사관을 보내 세월호 침몰 당시 교신 내역, 항적, CCTV 녹화 내용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사본부는 세월호가 복원력을 상실하고 조류를 따라 떠밀려가는 비상 상황이 발생했지만 관제센터에서 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사실을 확인하고 당시 근무자들이 매뉴얼대로 신고를 접수했는지, 시간대별로 어떻게 조치했는지,업무를 게을리 하지는 않았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 당시 승무원들과 회사 간의 통화 내역도 확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와 별도로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페이퍼컴퍼니를 주요 자금줄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전날 수년간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회계 감사를 해 온 한 회계법인 사무실 등 4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한 수사팀은 이 회계법인이 유 전 회장 일가 계열사의 부정한 돈 관리를 눈감아준 단서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부실 감사과정에서 유 전 회장 일가의 직·간접적인 지시가 있었는지등을 수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5일 고창환(67) 세모 대표이사를 소환한 데 이어 외국에 체류 중인 차남 혁기씨와 한국제약 대표이사 김혜경(52)씨 등 유 전 회장의 최측근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키로 했다.

◇ 정홍원 총리 사퇴…엇갈린 실종자 가족들 반응

이날 정홍원 국무총리는 세월호 참사에 책임을 지고 전격적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진도체육관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고 "당연한 결과"라며 수용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그는 "잘했든 못했든 이처럼 큰 사고가 났으면 끝까지 책임지고 잘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 아니냐"며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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