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가운데 터진 세월호 참사는 소비심리를 더욱 위축시킬 것으로 보여 향후 경기회복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9% 성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실질 GDP 성장률은 지난해 2ㆍ3분기에 각각 1.0%, 1.1%로 1%대를 기록한 후 4분기에 다시 0.9%로 둔화됐다.
실질 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0%대에 머문 것은 설비투자 감소와 함께 민간소비 증가율이 낮아진데 따른 것이다.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3분기 1.0%에서 4분기 0.6%로 둔화한 이후 올 1분기까지 3분기째 증가세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설비투자 역시 기계류가 부진하면서 전기보다 1.3% 감소했다. 설비투자가 줄어든 것은 2012년 4분기(-3.3%) 이후 5분기 만이다.
여기에다 예기치 못한 세월호 참사로 민간 소비는 물론 기업활동까지 위축시킬 것으로 예상되면서 2분기 이후에도 원활한 경기 회복을 낙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실질 GDP는 3.9% 성장해 2011년 1분기 4.9% 이후 3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데다 건설투자와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지출항목별로 보면 전 분기(-5.2%)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건설투자가 전기보다 4.8% 증가했다. 주거용 건물건설이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통계 개편으로 새롭게 추가된 지식재산생산물투자는 민간부문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7.5% 증가했다. 이 부문은 지난해 2분기(-2.2%) 이후 3분기 1.2%, 4분기 1.8%로 점차 늘어나다가 올해 1분기 대폭 증가했다.
수출은 전기 및 전자기기, 석유제품 등이 늘어 1.7% 증가했으나 수입은 기계류와 화학제품 등이 줄어들면서 0.5%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전기가스수도사업과 농림어업이 전 분기보다 각각 4.5%와 4.3%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각각 전기보다 2.1%와 1.4% 증가했다. 서비스업 역시 0.6% 성장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대비 0.7% 증가했다. 교역조건이 소폭 악화되면서 전기(0.8%)보다 다소 수치가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