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쉽지 않네" 미국 전기차 테슬라 잇단 악재

2014-04-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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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중국 홈페이지 캡쳐화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CEO가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미국의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모터스가 대대적인 중국 시장 공략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잇단 악재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중국 징지관차바오(經濟觀察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에서 테슬라 차량 모델 S를 선주문한 소비자 23명이 단체로 테슬라가 베이징ㆍ상하이가 아닌 타 지역 고객을 '지역차별'하고 있다고 집단 항의했다.
이들은 지난해에 테슬라에 25만 위안 계약금을 내고 차량을 주문했으나 올해 차량을 주문한 베이징ㆍ상하이 지역의 고객보다 차량 인도 시점이 늦다고 주장했다. 본래 테슬라와의 주문계약에는 '차량은 주문 후 계약금 납부 순서대로 차량을 인도한다'고 쓰여져있는 것과 실제 인도 상황이 다르다는 것. 한 고객은 “순서대로라면 나는 16번이 맞는데 이번에 342번으로 밀려났다”고 항의했다.

엘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테슬라의 차량 생산은 제한적이라 차량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의 불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테슬라 소비자 23명은 이미 변호사를 통해 테슬라 중국 측에 항의 서한을 보내 ‘계약 불이행으로 소비자를 기만했다’고 주장한 상태다.

테슬라는 지난해 8월부터 중국 시장에서 모델S의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고 같은 해 11월에는 베이징의 한 쇼핑몰에 전문 판매점을 여는 등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러나 지난 1월 모델 S의 중국 내 판매가격을 미국보다 약 두 배 비싼 73만4000위안(약 1억300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가격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중국 언론들은 테슬라가 중국 판매 가격을 미국보다 높게 설정, 큰 이익을 내고 있다며 일제히 테슬라를 비판했다.

앞서 3월 말에는 테슬라 중국 사업본부장인 킹스톤 창이 개인적인 이유로 돌연 사직하며 중국 시장 책임자 자리가 공석으로 남게 돼 사업이 차질이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엘론 머스크 CEO는 이번에 중국을 처음 방문해 테슬라의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어줄 예정이다. 엘론 머스크 CEO는 21일에는 베이징 지커공원(베이징 소재 혁신산업 지정구역) 혁신자 포럼에 참석하고 22일엔 중국 시장 차량 첫 인도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본래 20일 열린 베이징 모터쇼 미디어데이도 참석 예정이었으나 이날 머스크 CEO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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