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선은 19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 도마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412점을 얻어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고르 라디빌로프(우크라이나·15.037점)를 제치고 우승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체조에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양학선은 이번 대회 2차 시도에서 신기술을 선보였다.
2011년 첫 코리아컵 때 '여 2(도마를 앞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두 바퀴반을 비트는 기술)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양학선1'을 처음 펼쳤던 양학선은 이번 대회 때 '쓰카하라 트리플(도마를 옆으로 짚은 뒤 세 바퀴를 비트는 기술)에서 반 바퀴를 더 도는 신기술 양학선2'를 선보였다.
양학선은 1차 시도에서 양학선1을 시도했으나 착지할 때 크게 흔들려 뒤로 넘어지면서, 손을 짚은 뒤 몸이 돌아가는 바람에 14.900점 밖에 받지 못했다.
2차 시도에서는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신기술을 시연, 깔끔한 연기를 펼쳐 박수를 받았다. 착지할 때 한발을 앞으로 내디뎠지만 국제체조연맹(FIG) 심판진은 15.92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양학선에게 줬다.
선수가 신기술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려면 FIG 공식 대회에서 시도해 성공해야 한다.
'양학선'에 이어 '양학선2'도 난도 6.4로 인정돼 양학선은 자신의 이름을 딴 난도 6.4짜리 도마 기술을 두 개나 갖춘 세계 유일의 선수가 됐다.
양학선은 경기가 끝난 뒤 “뛸 기술을 선정할 때 훈련 때 성공률보다는 얼마나 내가 자신이 있느냐를 주로 보는데 오늘은 될 거 같다는 느낌이 컸다”며 “코치님께도 ‘1등을 노릴까요, 제 욕심을 부릴까요’하고 여쭤봤더니 흔쾌히 기술을 쓰라고 하셔서 용기를 얻었다”고 밝혔다.
양학선은 오는 20일 링과 마루 종목에도 출전해 연기를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