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케플러 우주망원경 연구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구에서 약 500광년 거리에 있는 백조자리의 별 '케플러-186'에 속한 '케플러-186f' 행성이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할 수 있는 이른바 '골디락스 영역'(HZ·주거 가능 영역)에 있다”고 밝혔다.
케플러-186f의 지름은 8700마일(약 1만4000㎞)로 지구의 1.1배다. 덥지도 춥지도 않아 물이 지표면에 흐를 수 있어 생명이 살 수 있는 환경일 것으로 추정된다.
케플러-186f의 구성은 지구와 비슷하게 철, 암석, 얼음, 물 등이고 중력도 지구와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공동연구자인 샌프란시스코 주립대의 스티븐 케인 연구원은 “누군가 이 행성에 가서 그냥 지표면에 발을 대고 걸어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지구와 다른 점도 있다.
지구의 태양 역할을 하는 케플러-186f의 적색왜성(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의 하나로 별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은 태양보다 작고 온도도 낮다. 케플러-186f는 이 왜성을 365일이 아닌 130일마다 돈다.
이 적색왜성으로부터 받는 빛 에너지는 지구의 3분의 1에 불과해 케플러-186f가 정오일 때의 밝기는 지구의 일몰 1시간 전 수준이다.
그러나 대기의 에너지 흡수 효율은 높아 식물 광합성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공동연구자 토마스 바클레이 에임스연구센터 연구원은 “케플러-186f는 지구의 쌍둥이라기보단 지구의 사촌쯤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케플러-186f의 나이는 알려지지 않았다.
케플러-186f의 발견은 NASA의 '케플러 프로젝트'의 성과로 이는 2009년 발사돼 지구로부터 6500만㎞ 떨어진 태양 궤도를 도는 케플러 우주망원경으로 태양계 밖에서 지구와 비슷한 행성을 찾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