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갤럭시S5 지문인식 파트너로 삼성전자가 시냅틱스를 택한 것은 안드로이드폰의 디자인 특성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아이폰과 비교해 홈버튼이 작은 안드로이드폰 특성상 시냅틱스의 지문인식 기술이 잘 맞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후속작에도 시냅틱스와의 동맹을 이어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는 지문인식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이 2013년 4600만대에서 2017년 5억2500만대로 폭증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같은 수요 때문에 애플은 이미 지문인식 관련 업체를 인수해 솔루션을 내재화한 바 있다.
삼성전자 역시 이번 지문인식 탑재에 앞서 내재화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기흥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시냅틱스에서 지문인식 센서와 알고리즘을 공급받아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패키징을 진행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센서를 외부조달했다는 점이다. 그만큼 시냅틱스가 차별화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냅틱스는 그간 하드웨어 버튼이 필요 없는 지문인식 센서를 개발해왔다. 갤럭시 시리즈를 포함한 안드로이드폰과 윈도우폰이 바로 이러한 솔루션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홈버튼이 큰 아이폰과 달리 안드로이드폰 등은 화면을 키우기 위해 하드웨어 버튼을 제거하거나 축소해왔다.
시냅틱스 임원은 “애플의 센서는 홈버튼 바로 아래에 위치해 홈버튼을 필요로 한다”며 “자사가 제공하려는 술루션은 하드웨어 버튼 대신 LCD 글라스 아래에서도 작동하는 센서”라고 비교해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애플은 칩 기반 센서로, 센싱 범위를 키우려면 칩도 커야 하지만 자사는 칩과 센서가 분리돼 칩을 키울 필요 없이 센서를 키울 수 있다”며 “글라스 아래에서도 인식률이 높은 센서를 개발해 안드로이드폰과 윈도우폰 등의 독점적인 솔루션 공급자가 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도 “고유 디자인을 유지하기 위해서”라고, 시냅틱스가 제공한 스와이프(문지름) 방식의 갤럭시S5 채택이유를 설명한 바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갤럭시 시리즈의 디자인을 계속 고수한다면 시냅틱스와의 동맹도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으로 업계 일각에선 갤럭시S5의 첫 지문인식 탑재를 계기로 관련 솔루션 비용을 가늠한 삼성전자가 이를 바탕으로 다수 지문인식 공급자를 대상으로 협상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