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왕좌의 게임', 삼성 갤럭시S5의 가격전략에 술렁

2014-03-23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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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S5에 쏠린 높은 관심만큼 전작보다 저렴해진 가격이 시장을 놀래키고 있다. 사진은 MWC 2014에서 열린 갤럭시S5 언팩 행사장에 몰린 인파.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스마트폰 시장이 1위 삼성전자의 가격전략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대만에서 갤럭시S5의 80만원대 가격을 공개하더니, 미국에선 환율에 따라 60만원대까지 내려가는 가격선에 걸쳤다.
세계 선두 삼성이 이례적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가격경쟁력에 힘을 준 것은 스마트폰 ‘왕좌의 게임’이 세기의 ‘가격전쟁’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HTC가 오는 25일 발표할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HTC ONE(2014)은 대략 무약정에 639달러, 2년 약정시 199달러가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해 개시한 갤럭시S5의 가격은 무약정에 649달러, 2년 약정시 199달러다.

즉, 갤럭시S5가 무약정시 HTC ONE보다 10달러 높지만, 사실상 주가 되는 약정판매에서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없다. 

그런데 두 제품의 스펙을 비교해 보면 갤럭시S5의 가격경쟁력에 힘이 실린다.

갤럭시S5는 5.1인치 화면 1920x1080 해상도에 2.5GHz 처리속도의 스냅드래곤 805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장착했다. 또 2GB 램에 업계 최초 16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이에 비해 HTC ONE의 예상 스펙은 5인치, 1080p, 2.2GHz 스냅드래곤 800, 2GB 램, 500만 화소 울트라픽셀 후면 카메라 등이다.

신개념인 울트라픽셀이 적용돼 객관적인 카메라 성능비교는 어렵지만, 화소 수나 CPU 속도 등 몇몇 스펙에서 갤럭시S5가 앞선다.

또한 갤럭시S5는 스펙 외에도 지문인식과 웨어러블 기기 연동 등 소프트웨어 면에서 경쟁 우위를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갤럭시S5는 전작인 갤럭시S4의 미국 출고 당시 가격(694달러)보다 45달러나 낮다.

앞서 삼성전자는 대만에서도 80만원대 출고가를 책정해, 대만과 비슷한 출고가를 형성했던 한국에서도 전작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예상케 했다.

이 가운데 애플도 최근 저가형 아이폰5C를 출시하는 등 업계 1‧2위의 가격 대응에 시장 분위기가 예사롭지 않다. 

특히 애플은 아이폰6에도 전작과 크게 다를 바 없는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돼, 그 비용 부담 감소분을 가격경쟁력에 연결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애플인사이더에 따르면 아이폰6는 800만 화소로 전작인 아이폰5나 아이폰4와 크게 다르지 않다. “애플이 (스펙)숫자게임에 관심이 없어 보인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성장이 둔화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들은 고객 중심형 전략을 강화하고 있고 거기에 가격은 중요한 요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새 기술을 적용하는 데는 그만큼의 비용 상승 부작용이 따른다"며 "성장이 둔화된 시장에서는 소비자가 그 기술을 진정 원하는지, 그만한 비용을 지불하려고 할지 등을 기업들은 더 많이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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