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는 10일 새 전산시스템을 도입한 후 처음으로 유가증권시장 장마감 상황을 늦게 송출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이번 사고는 거래소가 새 거래시스템인 '엑스추어플러스(EXTURE+)'를 도입한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장 종료 정보가 19분 늦게 송신됐다"며 "매매 체결 시스템에서 정보 분배 시스템으로 장 종료 정보를 전달하는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거래소가 전산 시스템 장애를 일으킨 것은 2013년부터 현재까지 모두 5차례에 이른다.
2월에는 국고채 3년물 매매거래가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시스템은 2012년 2월에도 오류를 일으켜 국고채 5년물 및 10년물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거래소는 2013년 6월 약 1시간 동안 시세 전송이 지연되는 사고를 냈다. 같은 달 야간선물 및 옵션거래가 3시간 이상 마비되기도 했다.
같은 해 9월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26개와 선박투자펀드 1개, 상장지수펀드(ETF) 3개, 신주인수권증권 2개, 주식워런트증권(ELW) 151개가 55분 동안 거래체결이 지연되는 사고도 있었다.
잇단 전산사고에 거래소 전산업무를 수행하는 자회사 코스콤에 대한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실제 거래소는 경영합리화 방안을 실시하는 과정에서 코스콤 측 전산운영상 문제점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콤은 2013년 발생한 전산사고를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재하청업체가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은 점이 도마에 올랐다.
거래소는 IT 개발사업을 코스콤이 아닌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거래소는 코스콤 지분 76.63 %를 보유한 모회사일 뿐 아니라 자본시장에 특화된 IT업체를 찾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거래소가 새 거래시스템 가동으로 전산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지만, 또 다시 문제가 발생했다"며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