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오는 23~24일 이틀 동안 항공업계의 눈과 귀가 제주도에 몰릴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이후 3년만에 한-중 항공회담이 개최되기 때문이다. 이번 한-중 항공회담에서는 그동안 항공 운수권 확대에 소극적이었던 중국이 얼마나 ‘하늘길’을 넓혀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노선의 확대는 국내 항공사들의 수익성 강화 측면에서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관광수지 개선에도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 많은 중국 노선의 확보는 중요해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 국토교통부의 묘수가 필요하다. 중국은 철저하게 자국 항공시장을 보호·육성하기 위한 정책을 편다.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더 사이가 좋지 않은 일본과는 일찌감치 항공자유화에 합의했음에도 우리와는 차일피일 미루는 것도 국내 저비용항공사들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항공업계 경쟁력에 대해 경계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단일 국가로는 한 해에 우리나라를 가장 많이 방문하는 나라인 동시에, 방문객 숫자도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중국이 향후 전 세계 항공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것은 누구도 의심치 않는 사실이다. 이번 항공 회담에서 무조건적으로 노선확보에만 집중한다거나 중국에 끌려다닌다면 우리의 경쟁력 있는 항공사들이 중국 시장에 진출할 길은 더 멀어질 것이다.
중국과 뚝심있는 협상을 통해 이번 회담이 장기적 시각에서 우리가 이기는 항공회담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