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서울 동북부의 역사문화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강북구가 54년 전 감동의 물결을 되살린다. 오는 18~20일 국립 4ㆍ19 민주묘지와 구 일원에서 열리는 '4ㆍ19 혁명 국민문화제 2014'가 바로 그것이다.
박겸수(55) 구청장은 "지난해 처음 시도했는데 전야제에만 1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리는 등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며 "대한민국 민주화의 분수령이 된 역사적 사건을 잊고 있던 기성세대와 이 자체가 생소한 젊은 세대에 그 의미가 분명히 전해졌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4ㆍ19 정신을 현재 대학생들의 시각으로 해석, 민주주의 발전방향에 대해 공유하고 비판하는 4ㆍ19 전국대학생 토론회가 젊은 세대들에게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4ㆍ19 혁명은 진정한 민주주의 시작을 알리며 지난 54년간 대한민국을 이끌어 온 원동력이라고 강조하는 박 구청장은 "오늘을 사는 국민이라면 반드시 기억하고 되새겨야 하는 역사적 자산"이라며 "민주주의 가치를 더욱 확고히하고 그 정신을 바탕으로 통일에 대한 염원의 불씨가 피어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연장선에서 구(區)의 중점 추진사업인 북한산 역사문화관광벨트 프로젝트도 자랑거리다.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묘 16위, 3ㆍ1운동 발원지인 봉황각 등을 1박2일 코스의 스토리텔링형 관광지로 만드는 것이다.
올 연말 근현대사기념관이 북한산 둘레길 수유탐방지원센터 옆에 착공돼 2016년 1월이면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은 순국선열 16위의 유품, 도서 등 근현대사 전체를 아우르는 자료들이 모여 살아있는 역사교육 공간으로 거듭난다.
박 구청장은 "북한산 둘레길을 연계한 삼양체육과학공원과 우이동 시민의 광장이 조성 중이며 가족캠핑장, 예술인촌 등 나머지 일정도 중장기 계획으로 포함됐다. 여기에 지난 3월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된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도 힘을 보태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구상대로면 첫째 날은 구의 역사문화를 탐방하고 캠핑촌에서 1박 뒤, 다음 날 북한산을 등반하며 여가를 즐긴다. 이렇게 되면 근현대사를 소개하는 관광의 새로운 맥이 개척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 구청장은 "향후 5년 내 4ㆍ19 문화제의 국제화를 추진하는 한편 3ㆍ1 독립운동 재현행사도 한 단계 향상시킬 것"이라며 "도시 이미지에 걸맞는 역사문화축제 활성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