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중국 위안화의 국제화 가속 "상하이-홍콩증시 연동"

2014-04-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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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리커창(사진) 중국 총리는 지난 10일 열린 보아오(博鰲) 포럼 연차총회 개막식에서 "대외 개방 확대를 위해 상하이 증시와 홍콩 증시를 상호 연동하는 시스템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춰 중국과 홍콩의 증권 감독 당국도 "이르면 올해 가을에 상하이(上海)와 홍콩(香港)의 증권거래소 간 ‘중국주식’의 매매 주문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자본거래의 완화를 통해 중국 정부는 중국 시장의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과 상하이 거래소는 6개월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시스템을 연결시키게 된다. 해외투자자는 자국의 증권회사를 통해 상하이 증시의 주식을 거래하고 중국 본토의 투자자는 홍콩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 왜 주식거래에 제한을 두고 있었나?

중국은 국경을 넘는 증권 투자에 대해 엄격히 규제해 왔다. ‘적격기관투자가’라는 일정한 조건을 갖춘 금융기관만이 예외적으로 국경을 넘는 증권투자를 인정해 왔다.

이는 투기 자금의 유입을 막기 위한 조치로 해외에서 중국 본토의 주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엄격히 규제해 온 가장 큰 이유다. 

◆ 어떤 변화가 있나?

이번 조치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의 홍콩 시장을 경유한 중국 주식거래가 수월해 질 전망이다.

해외에서의 중국 투자와 중국에서의 홍콩 주식에 대한 투자에 대해 아직 일부분 제한이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앞으로 해외 개인투자자는 홍콩에 계좌가 있으면 홍콩 시장을 경유해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

이제까지 해외 개인 투자자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개별 거래는 불가능했으며 투자신탁을 구입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또한 중국 개인의 홍콩증시 투자도 개방된다. 중국에서 홍콩에 대한 투자는 기관투자가와 50만 위안 이상의 자금을 금융계좌로 보관하고 있는 개인투자자도 인정하기로 했다.

◆ 제한이 있다는데?

이번에 발표된 규제완화도 제한을 뒀다. 홍콩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액은 1일 130억 위안, 중국에서 홍콩의 투자액은 1일 105억 위안의 상한을 설정했다. 총액으로 보면 중국에 대한 투자는 3000억 위안, 홍콩에 대한 투자는 2500억 위안이다.

초기에는 1인당 거래액에 대해 이러한 제한을 둘 예정이지만 중국 당국은 매매 상황을 보고 자유도를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 시행 배경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이루고 상하이와 홍콩을 국제금융센터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해외로부터 자본을 유입시킴으로써 비효율적인 경영을 계속하고 있는 국유기업의 개혁을 촉진해 나갈 방침이다.

또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G20 회의 직전에 이뤄진 이번 발표에 대해 세계 투자자가 어느 정도 자유롭게 중국본토의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돼 자본거래 자유화의 움직임에서 중요한 한걸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중국의 주식거래 규제는 자국의 금융과 자본시장을 안정시킨다는 장점이 있지만 미국ㆍ유럽 등은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이 자본거래에 제한을 두고 있는 점을 계속해서 문제시 해왔다.

이에 대해 중국도 ‘적격기관투자가’의 투자금액 상한을 올리고 홍콩 이외의 런던과 싱가폴에서도 위안화의 증권투자를 인정시키는 등 규제완화를 단계적으로 진행시켜 어느 정도 신경을 써 온 것으로 보인다.

◆ 문제점은?

자본거래의 규제완화는 투기자금의 유입을 촉진시킬 위험이 있다. 이것은 경기둔화가 우려되는 중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

힌편 외국시장에 비해 안정적으로 평가됐던 중국 증시의 변동이 격해질 수도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사진제공] 신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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