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박용주 초록마을 대표 “유기농의 힘은 신뢰에 있다”

2014-04-08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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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운 기자 =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 박용주 초록마을 대표의 ‘유기농 철학’이다. 신뢰만이 ‘유기농’이라는 사업의 특성을 제대로 살릴 수 있다는 게 그의 경영철학이다.

대상그룹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던 박 대표가  계열사인 초록마을 대표로 온 것은 지난해다. 취임 이후 그는 친환경 유기농 식품을 테마로 프랜차이즈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질적 성장에 매진하고 있다.

단순한 유기농 식품 판매장이 아닌 소비자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웰빙 샵’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그가 추구하는 경영 목표다.

◆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박용주 대표는 지난해 3월 대상홀딩스 대표이사에서 초록마을로 자리를 옮겼다. 

일본 원전 방사능의 영향으로 수산식품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고, 가맹사업 논란의 영향으로 프랜차이즈 업계가 몸살을 앓는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고 철저하게 안전관리를 해온 결과, 1년 만에 매출액을 약 20% 가량 성장시켰다. 지난해 매출은 약 1650억원(판매 매출 기준)이다.

이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박 대표가 ‘변화만이 살 길’이라는 경영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그는 “기적은 남들보다 3~4배가 넘는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며 “새로워지려면 발로 뛰고 밤낮없이 움직여라”고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특히 고객 만족도 향상, 신규 개발된 BI(Brand Identity)ㆍSI(Store Identity)ㆍPI(Package Identity) 적용 및 확대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 상품성과 품질을 모두 갖춘 독자적 PB상품 개발에 주력했다.

이같은 노력은 매출액 증대라는 결과를 낳았다. 

사실 박 대표의 ‘밤낮없이 움직이는 노력’은 1990년대부터 시작됐다. 대학시절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1990년 미원그룹 비서실에 입사하면서부터 매일 새벽에 출근했다.

해도 뜨기 전 어두컴컴한 새벽에 업무를 시작해 남들이 출근하는 오전 9시가 되면 그날 업무를 모두 마치고 새로운 일을 찾곤 했다. 신입사원 시절부터 대표이사가 된 지금까지도 그의 출근 시간은 언제나 새벽이다.

박 대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신념으로 취임 직후인 지난해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에 걸쳐 전국 270여 개의 초록마을 협력사 현장을 찾았다. 초록마을과 협력사의 동반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전국 협력사를 직접 방문해 생산 현장을 파악하고 철저한 품질안전관리시스템 유지 및 품질혁신을 위한 상호 지원 약속 등을 통해 동반성장의 접점을 찾았다.

초록마을 잎채소를 납품하고 있는 경기도 남양주의 팔당늘푸른영농조합을 시작으로 제주도 감귤농장까지 전국 270여 곳을 방문한 박 대표의 노력과 열정은 협력사들로 하여금 초록마을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결국 생산자와의 신뢰를 통해 ‘유기농 식품’의 품질을 업그레이드하는 결과를 낳은 것이다.

박 대표는 “초록마을 대표이사 취임 후 가장 먼저 계획한 것이 협력사들과의 대화”라며 “대표이사라는 직위를 떠나 초록마을을 애용하는 소비자로서 생산자들을 직접 방문해 응원하고 고품질의 우수한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 “점주의 성공이 초록마을의 성공이다”

박용주 대표의 노력은 창업설명회에서도 나타난다.

현재 초록마을은 전국에 걸쳐 340여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 중 70개가 직영점이고, 나머지는 가맹점이다. 이는 국내 친환경 유기농 업계에서 가장 많은 매장 수이다.

박 대표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도 든든한 브랜드로 버티고 있으면 성공창업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라며 “이러한 성공은 체계적인 관리에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맹점과의 상생을 위해 ‘부진점포 케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봄ㆍ가을에 오래된 매장에 나가 직원들이 하루 종일 대청소를 해주고 매장 진열 등을 도와주는 정기적인 프로그램이다. 또 매장 운영평가 점수에 따라 지원 매장을 선택해 3개월 정도 홍보, 진열, 서비스, 영업 등 전반적인 매장 경영에 대해 재교육한다.

이러한 프로그램 덕분에 가맹점주들의 만족도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점주 한분 한분이 초록마을로 생계를 이어가시는 분이 많기 때문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점주의 성공이 곧 초록마을의 성공이라는 모토로, 본사는 최대한의 지원과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떤 순간에도 원칙을 지킨다”

초록마을은 올해 경영목표를 ‘식품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 원년’으로 삼고, 그 동안 지켜온 식품안전에 대한 신념을 다시한번 되새기고 있다. 지난해 방사능 공포가 전국을 뒤덮었을 때에도 초록마을은 굳건했다.

초록마을은 이미 3년전부터 모든 수산물에 대해 자체 식품안전센터에서 방사능 검사를 정기적으로 실시해왔다. 또 생산 현장 불시 점검을 통해 원재료 혹은 판매 대상이 되는 수산물의 안전성 검사를 엄격하게 실시하고 있다. 때문에 방사능 논란과 관련해 피해가 없었다.

특히 자체 인증제도인 'NS 생산 이력제'를 도입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친환경민간인증기관에서 인증을 획득한 친환경 농산물에 대해 한번 더 검증하는 제도를 갖췄다.

철저한 품질관리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유기농 식품 사업의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만 소비자들이 초록마을을 한번이라도 더 찾게 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점포를 올해 400개 수준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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