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관계자는 "그러나 삼척에서 발견된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130여㎞ 떨어진 곳에 추락했기 때문에 북측으로 돌아가는 거리까지 단순 계산하더라도 총비행거리가 260㎞가 넘는다"면서 "엔진을 개조해 비행거리를 확대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무인항공기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무인기에는 '글로 엔진'을 사용하지만 이를 가솔린(휘발유) 엔진으로 개조하면 체공시간과 비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글로 엔진의 연료는 니트로메탄(30%), 메탄올(70%), 합성윤활유로 구성되어 있다. 이 엔진은 휘발유를 사용하는 가솔린 엔진보다 출력이 2배가량 떨어진다.
전문가들은 글로 엔진의 기화기를 변경하고 전자점화장치를 부착해 가솔린 엔진으로 개조할 수 있고, 가솔린 엔진을 소형 무인기에 장착하면 체공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관계당국 관계자는 "중앙합동조사 요원들이 북한제로 추정되는 무인기의 엔진이 가솔린 엔진으로 개조됐을 것으로 보고 엔진을 분해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엔진 구조를 정밀 분석하면 바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일정 궤도를 비행한 기술력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파주 추락 무인기에는 2행정(기통) 가솔린 엔진이, 백령도 무인기에는 '4행정 가솔린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