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 페이스북의 오큘러스VR 인수는 글로벌 게임시장에서도 뜨거운 이슈다. 가상현실 게임이 향후 글로벌 게임시장의 미래로 손꼽히는만큼 이번 인수가 페이스북 게임사업의 성장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페이스북은 지난 2013년 4분기에 매출 25억9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과 5억2300만달러(약 56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800% 증가한 실적이다.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이른바 ‘페이스북 게임’을 통해 글로벌 게임 시장을 석권한바 있다. 징가 신화의 기반 역시 페이스북이었다. 하지만 모바일게임이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른 이후 페이스북의 실적은 기대 이하다. 로비오와 슈퍼셀, 킹닷컴 등 모바일게임을 앞세운 신생 글로벌 기업들의 약진을 고려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메신저 왓츠앱을 190억달러(약 20조4000억원)을 인수했지만 왓츠앱의 유료 모델이 앱 광고라는 점에서 모바일게임 사업 강화로 보이에는 무리가 있다. 또한 페이스북 게임이 왓츠앱에 탑재되더라도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라인이나 위쳇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현재로서는 자사의 주요 수익모델인 광고 플랫폼 강화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이 모바일게임 시장과는 별개로 오큘러스VR의 인수를 통해 미래게임 시장인 가상현실 게임 영역을 선점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원’ 등 차세대 콘솔 게임기들이 홈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를 추구, 다양한 부가 기능을 구현했다는 점 역시 오큘러스VR을 통한 가상현실 게임 시장의 확대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오큘러스VR 코리아 서동일 지사장은 “이번 인수와는 상관없이 오큘러스VR은 현재 진행하고 있는 디바이스 개발과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를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라며 “페이스북과의 합병이 더욱 다양한 연구 개발 진행과 디바이스 가격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