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물 스트레스 국가'로 꼽힌다.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은 부족하고 홍수 및 가뭄에 따른 피해가 심각해 통합물관리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27일 K-water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강수량은 1277㎜로 세계 평균의 약 1.6배에 이르지만 1인당 연강수총량은 2629㎥로 세계 평균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물 스트레스 국가는 1인당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이 1700㎥ 이하로, 수자원 개발 없이 자연하천수에만 물 공급을 의존할 경우 광범위한 지역에서 만성적인 물 공급 문제가 발생하는 국가를 말한다.
이처럼 우리나라는 이용가능한 수자원이 부족함에도 관리가 통합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매번 홍수 및 가뭄시 피해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10년간 국내 홍수피해액은 총 10조330억원으로 낙동강 유역의 경우 연간 약 2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홍수피해에 따른 사망자 역시 같은 기간 400명에 이르고 이재민도 25만5226명에 달한다.
특히 △2002년 태풍 '루사' 인명피해 246명, 재산피해 5조1479억원 △2003년 태풍 '매미' 인명피해 131명, 재산피해 4조2225억원 △2006년 태풍 '에위니아' 인명피해 62명, 재산피해 1조8344억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가뭄에 의한 피해 역시 △1967년 피해액 6266억원 △1968년 피해액 7009억원 △1981년 피해액 2167억원 △1982년 피해액 3445억원을 비롯해 1994년부터 7년 주기로 최고 30만명에 이르는 제한급수 사태를 빚고 있다.
K-water는 2020년 기준 가뭄 정도에 따라 1억6000만t에서 최대 4억6000만t의 물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홍수 및 가뭄에 따른 피해는 현재 이용가능한 수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연평균 수자원 총량 1297억㎥ 중 이용가능한 수자원량은 58%(753억㎥) 규모다. 이 중 바다로 유실되는 32%(420㎥)를 제외하고 연간 26%(333억㎥)를 이용하고 있다. 용도별로 보면 생활용수 75억㎥, 공업용수 21억㎥, 농업용수 159억㎥, 유지용수 78억㎥ 등이다.
또 지하수 개발가능량은 128억9000만㎥로 이 중 30% 수준인 39억1000만㎥를 이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