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심각한 스모그에 중국의 한 유명 보험사가 '스모그 보험'을 출시해 화제다.
18일 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에 따르면 중국의 최대 비(非)생명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中國人保財險)가 중국 최초로 '스모그 보험(대기오염건강손해보험)'상품을 출시해 전날인 17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가입대상은 베이징 거주 시민에 한하며 보험기간은 1년이다.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10세부터 50세의 시민의 경우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해당 홈페이지를 방문해 신분증 또는 임시거류증 번호를 입력한 뒤 최소 78위안, 최대 154위안을 납부하면 온라인을 통해 바로 보험을 구매할 수 있다.
스모그에 대한 중국인의 관심을 반영하듯 이 보험은 판매개시 첫날부터 시민과 네티즌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한 네티즌은 "올해 양회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스모그 보험은 환경 오염을 겨냥한 현대사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보험"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해당 보험사조차도 스모그로 인한 질병 유무를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아직 시험단계인 만큼 보조금 지급과 관련한 명확한 규정이 마련돼야 한다며 적극적인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다.
스모그 보험 1호가 출시된 다음날 핑안양로보험(平安養老保險)에서도 '스모그 보험'을 출시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보험사는 스모그의 영향을 가장 받기 쉬운 호흡계통의 암이나 폐암을 전문 보장해준다는 점과 가입 연령 범위가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가 출시한 보험보다 더욱 넓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민들의 보험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지난 양회(兩會ㆍ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기간에도 스모그 보조금 지급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셰차오화(謝朝華) 정협위원은 지난 11일 '폐 보호에 관한 제안’이라는 의제를 제출하고 공사장인부, 환경미화원, 택배배달원, 교통경찰관 등 실외에서 근무하는 특수 직종군의 호흡권 보장을 위해 '스모그 보조금' 규정의 입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